[청년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천안’] 도심 속 아날로그 감성… “까치목공소 알고 있나요?”
[청년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천안’] 도심 속 아날로그 감성… “까치목공소 알고 있나요?”
  • 남건호 로컬노마드 대표
  • 승인 2018.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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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건호 로컬노마드 대표] 세상은 웹(web)에서 앱(app)으로, 앱(app)에서 봇(bot)으로 끊임없이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온갖 디지털 문명으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세상은 디지털화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될수록 사람은 아날로그 존재이기 때문에 아날로그에 감성과 매력을 느낀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첨단 문명보다는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연물에 의해 그 감성과 매력이 더해진다.

목재만큼 아날로그 감성과 매력을 대표하는 것을 없을 것이다.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99 지하 1층에는 까치목공소가 자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 천안 원도심에 창업한 최초의 목공소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건축학을 전공한 곽주영 대표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미술공예학을 전공한 권윤영 대표는 동료이자, 부부이다. 

이들은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기술력으로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목재 상품들을 만들어낸다. 

잘 만들어진 물건이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세월이 지나도 가치를 갖는다는 철학으로 상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온 마음과 정성을 기울인다. 

북미산 하드 우드를 사용하며 모든 제품은 고객과의 오랜 상담과 요구를 토대로 고민 끝에 제작된다. 

그야말로 명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까치목공소는 고객 재방문율이 높고, 마니아(mania)층이 많다. 

까치목공소가 자리한 곳은 천안의 원도심이다. 

이곳은 과거 천안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주요 기관들의 이전과 더불어 주변 교통 발달, 신도심 형성, 대형 쇼핑몰 중심의 소비행태 등 다양한 이유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까치목공소의 대표적인 노력은 천안시와 연계해 제작한 ‘리바운스(rebounce) 벤치’이다. 

이곳이 다시 활기를 찾는다는 의미로 다시 뛰는 박동, 분출되는 에너지를 높낮이가 다양한 석재로 표현하였으며, 본래 동남구청 내 정자 부재였던 목재를 재활용하여 좌석 상판으로 제작하였다. 

시민들의 쉼터였던 정자를 철거해 건축폐기물로 전락시키는 대신 다시금 시민들을 위한 시설물로 활용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과거 그 목재가 사용되었던 이곳의 시간과 역사를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이 벤치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이곳 명동 대흥로를 기억하고, 그 변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행사나 플리마켓에서 컨셉에 맞게 많은 목구조물들이 설치되었다 철거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목재로 구성되는 구조물들이 주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플리마켓과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이러한 구조물들이 일회성으로 설치되고 철거되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자원들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까치목공소에서는 접이식으로 제작되어 보관과 이동에 용이한 플리마켓 매대와 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이 미래 도시를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키워드이다. 

앞으로도 까치목공소를 통한 지역사회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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