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야사지 '치문'의 의미…"고려 왕실과 연관"
충남 가야사지 '치문'의 의미…"고려 왕실과 연관"
예산군 의뢰 동방문화재연구원 4일 발굴 성과 보고회…"상당히 품격 있는 건물로 확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8.12.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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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의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 2대에 걸쳐 왕이 날 자리)’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남연군묘 후반부 가야사지에서 옛 고려시대 왕실과의 연관성을 추정할 만한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호영 원장이 황선봉 군수에게 '치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흥선대원군의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 2대에 걸쳐 왕이 날 자리)’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남연군묘 후면부 가야사지에서 옛 고려시대 왕실과의 연관성을 추정할 만한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호영 원장이 황선봉 군수에게 '치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예산=김갑수 기자] 흥선대원군의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 2대에 걸쳐 왕이 날 자리)’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남연군묘 후면부 가야사지에서 옛 고려시대 왕실과의 연관성을 추정할 만한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산군의 의뢰로 이 일대(15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영, 연구원)은 4일 오전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주요 성과에 대해 보고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장에서 용 모양의 치문(鴟吻)이 발굴됐다는 것. 실제로 용의 몸통 부분과 코를 비롯한 잇몸 위쪽 부분으로 추정될 만한 유물이 확인됐는데, 당시 왕실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낸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동방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현장에서 용 모양의 치문(鴟吻)이 발굴됐다는 것. 실제로 용의 몸통 부분과 코를 비롯한 잇몸 위쪽 부분으로 추정될 만한 유물이 확인됐는데, 당시 왕실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낸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동방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현장에서 용 모양의 치문(鴟吻)이 발굴됐다는 것. 실제로 용의 몸통 부분과 코를 비롯한 잇몸 위쪽 부분으로 추정될 만한 유물이 확인됐는데, 당시 왕실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낸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호영 원장은 “고려 전기에서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상당히 격이 높고 신경을 썼던 건물지임이 분명하다”며 “특히 용의 머리 부분으로 생각되는 유물이 확인됐는데, 이런 것을 건축물에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왕실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또 가구식 기단(돌)이 확인됐는데, 이 역시 매우 유의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물을 목조 가구 짜듯이 지었다는 얘기로,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적용된 것은 물론 그만큼 품격 있는 건물임을 확인시키게 만드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총 9개의 건물지와 명문기와, 치문편, 곱새기와, 마루 암막새, 연화문 등이 출토됐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황갈색사질점토층에 해당하는 대지조성토의 아래에서 석재와 기와편 등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선축된 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황갈색사질점토층에 해당하는 대지조성토의 아래에서 석재와 기와편 등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선축된 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심 건물지의 경우 조사지역 동쪽에 치우쳐 있는데, 총 5차례 이상 중복 조성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황갈색사질점토층에 해당하는 대지조성토의 아래에서 석재와 기와편 등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선축된 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추후 조사를 통해 선축 유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적의 대지조성 방법과 여러 단계의 건물지가 중복 조사됨에 따라 가야사지의 창건 및 훼철(毁撤) 등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며 “중심 건물지 중 1차 건물지는 기단석의 크기나 가공된 상태로 보아 상당한 품격을 갖췄던 건물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호영 원장은 “가구식 기단이 확인된 곳의 하단부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뒷부분 평탄지에 대한 추가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영 원장은 “가구식 기단이 확인된 곳의 하단부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 대한 추가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영 원장은 “가구식 기단이 확인된 곳의 하단부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 대한 추가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흥선대원군이 이대천자지지를 차지하기 위해 가야사에 불을 냈다는 전설과 관련된 질문에 “화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굴된 지역은 조선시대 전기까지로 흥선대원군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황선봉 예산군수는 “그동안 풍문으로만 전해져왔던 가야사의 실태에 대해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 생각한다”며 “나머지 지역도 연차적으로 발굴해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필요하다면 박물관 건립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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