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조현병 아냐?” 대전 사립대 교수, 조교에 폭언·갑질 논란
“너 조현병 아냐?” 대전 사립대 교수, 조교에 폭언·갑질 논란
교수 “조교 업무 능력 매우 떨어져 지적한 것... 오히려 내가 피해자” 반박
학교 측, 지난달 학교 갑질방지위원회 꾸리고 진상조사 착수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12.05 0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대전 모 사립대 교수가 조교를 상대로 수차례 폭언과 갑질을 벌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해당 대학 학과 조교 A씨가 지난 9월 27일 학교 갑질방지위원회에 학과 소속 교수 B씨를 갑질가해자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는 물론, 지역 교육계에서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조교 “B교수, 2년간 정신병자 취급... 교수 업무까지 대신해”

지난달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A씨는 “지난해 1월 조교로 임용된 이후 2년 가까이 B교수의 폭언과 갑질에 시달렸다”며 “‘뇌에 문제가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등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와 B교수의 대화 또는 통화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확인한 결과, B교수가 조교에게 “신경에 이상이 있다”, “뇌조직이 잘못된 것 같다”, “조현병 아니냐”, “정신과 치료 받아라” 등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교수가 학교 관련 사업 및 외부일정 등을 이유로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출근한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A씨는 “교수의 업무와 조교의 업무는 엄연히 다르다. 서류 결재는 교수가 직접 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출근하는 탓에 교수가 해야 할 업무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의 모든 업무지시를 문자와 통화로 받아 재직하는 동안 수천 통의 문자 및 통화를 나눴고, 이중 수백 건은 근무 외 시간에 오갔다”면서 “교수 업무 중 잘못된 부분이 지적되면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면서 폭언과 인격모독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B교수에게 이에 대해 몇 차례 항의했지만 ‘조교 임용에 대한 권한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임용권을 갖고 갑질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B교수 “조교 업무실수 수차례 반복돼 지적한 것... 갑질은 없어”

B교수는 “문제의 발단은 반복되는 조교의 실수”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14일과 26일 두 차례 나눈 대화에서 B교수는 “조교가 주장하는 대부분은 허위 또는 과장된 것”이라며 “A조교는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실수를 반복하고 있고, 그를 임용한 사람으로서 지적을 하던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폭언 등 의혹에 대해서 B교수는 “폭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A조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당연히 없었고, 진지하게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말한 것 뿐”이라면서 “A조교 또한 아끼던 제자였고, 편하게 대하다 보니 다소 강하게 발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출근 문제에 대해서는 “교수가 매일 학교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현재 추진중인 큰 학교 사업 때문에 외부 출장이 많았기 때문이지 일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수실에만 앉아있는 것이 업무 태만”이라면서 "A조교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나야말로 피해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학교 측, 지난 9월 신고 이후 두 달 만에 조사 착수... ‘방관’ 지적

A씨와 B교수 간의 갑론을박에 대해 학교 측은 지난달 중순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A씨가 신고한 일자는 지난 9월 27일로 문제를 제기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꾸려져 학교 측에 해당 사태를 방관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1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A 교수를 제소하려 했으나 학교가 ‘내부 신고절차에 따라 한 달 내로 진상조사를 착수하겠다’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내용을 정리해 10일 뒤인 27일에 학교 갑질방지위원회에 접수했지만 한 달이 훌쩍 지난 11월까지도 위원회는 꾸려지지 않았고, 학교 측에 항의하니 서로 화해할 것을 종용하는 등 조사를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 관계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려면 조사위원을 위촉해야 하는데 모두 거절했다. 11월 중순에 와서야 진상조사위원이 모두 임명됐다”며 “2주 전 1차 회의를 진행했고, 가까운 시일 내로 결과를 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후보도] 대전 사립대 갑질 논란 교수, 검찰에서 무혐의처분 받아
조교에 대한 폭언·험담, 협박 등 갑질 의혹 벗어

본 신문은 2018년 12월 5일자 「“너 조현병 아냐?” 대전 사립대 교수, 조교에 폭언·갑질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대전의 모 사립대 B 교수가 해당 학과 조교 A 씨에게 폭언을 일삼고, 주변에 험담을 해 조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재계약을 빌미로 협박한 것처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B 교수의 폭언 및 명예훼손, 정신이상자 취급 혐의에 대해 지난 4월 29일 무혐의처분이 내려졌으며 9월 19일 법원에서도 B 교수에 관한 검찰의 무혐의처분이 타당하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써 해당 교수는 자신에게 제기되었던 폭언 및 험담, 협박 등의 갑질 의혹을 벗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에 따른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