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부예산 확보와 도의회의 예산 삭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복수의 도 관계자에 따르면 양 지사는 5일부터 7일까지 휴가 일정을 잡았었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첫 휴가였다.
양 지사는 선거 때 고생했던 측근들과 일본으로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었으나 태풍이 북상하는 바람에 취소한 바 있다.
이번에는 부인 남윤자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남해안 쪽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회가 법정 시한(12월 2일)을 넘겼음에도 여야의 대치로 내년도 정부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휴가를 돌연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도의회 4개 상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중 366억5335만 원을 삭감한 것도 휴가를 취소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양 지사는 취임 전후부터 많게는 하루 10개에 달하는 일정을 소화해 온 만큼 피로가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도 쉴 틈이 없었고,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출장을 잇달아 다녀온 터라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회 상황이야 늘 가변적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가 민선7기 2년 차 예산을 대거 삭감했다는 점에서 양 지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회 상황과 도의회 예산 삭감 등으로 휴가를 취소하게 됐다. 취임 이후 현재까지 휴가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며 “현재 집무실에서 도정의 주요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틈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통화하며 정부예산 확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