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온라인 속 ‘흔적없는’ 대전… 관광개념부터 다시”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온라인 속 ‘흔적없는’ 대전… 관광개념부터 다시”
(36) 내년 대전방문의 해, 어떻게 할 것인가?
  • 강대훈
  • 승인 2018.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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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충청 강대훈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대전세종시협공동회장]

4차 산업 혁명과 온라인 전략
삼성전자가 있는 베트남 옌퐁 산업 단지에서 일을 보고 하노이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오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나는 여행 어플 TripAdvisor를 통해 재래시장에 있는 9가지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street food tour 프로그램을 신청을 했다.

여행은 온라인으로 한다. 인터넷 여행사는 4차 산업 혁명의 대표적인 플렛폼
오늘날 인터넷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보다 매출 규모가 휠씬 크다. 한국의 유통 강자인 신세계 백화점 그룹 1년 매출이 4조가 넘지 않지만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올해 11월 11일 광군절 단 하루에 30 조 원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 화면에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26만 개 호텔, 475개의 항공노선, 150개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종업원 2만 75명이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속에는 검색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ICT 세상은 우리가 인지를 하든 말든 세상을 바꾸어 버렸다.

기술 혁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미처 몰랐던 오프라인 여행사들은 도태되었다. 도시 마케팅에 있어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운영 알고리즘을 모르면 관광 전략 설계 자체를 할 수 없다.

어떻게 외국인을 대전에 유입시킬 수 있을까?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은 한해 1700만 명이 넘지만 대전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24만 명으로 시민 대비 1.6% 밖에 되지 않는다.

150만 시민은 한국 인구의 2.9%를 차지하지만 관광객 유입은 그 절 반 밖에 되지 않는다. 도시 매력도가 높아야 여행자들이 오고 젊은 정주 인구가 늘며 투자가 촉진되는데 왜 우리는 이런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외국인이 이방의 도시를 찾을 때 사용하는 채널은 영문 google과 TripAdvisor이다
중국은 검색 포탈인 바이두와 온라인 최대 여행사인 ctripn 등이다. 패키지 여행을 하거나 공무 출장을 하는 분들은 정해진 곳을 다녀 오기 때문에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개별 여행을 하거나 비즈니스 출장을 다니는 사람을 너나 할 것 없이 이러한 어플을 사용한다.

빠르고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가 이 유틸리티(utility)를 장악해야 외국인 유입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실종된 글로벌 전략, 대전의 도시 브랜드는?
대전광역시는 내년 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관광 활성화와 관광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자 '2019 대전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대전 브랜드를 위한 온라인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도시와 관련된 검색어이다. 이것은 도시의 정체성이며 도시 브랜드가 된다. 대전이 30년 동안 주장했던 science city를 구글을 통해 검색 해 보았다.

첫 화면에는 science City Kolkata가 뜬다. 콜카타는 과학을 미는 인도의 도시이다. 다음이  중국의 Guangzhou, 그 다음에는 일본의 과학도시 Tsukuba가 순위에 올라왔다.

몇 페이지를 넘겼지만 과학과 연관된 검색에 Daejeon 을 찾기 어려웠다. 그동안 대전시의 글로벌 홍보 전략, 온라인 전략은 없었던 것이다.

검색을 장악하지 못하면 여행자 유입도, 관광도, 도시 마케팅도 없다. 시의 다국어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지역의 기업, 사람, 공간, 사회 자산을 연결하고 통합 시켜 놓지 않으면 4차 산업 혁명 도시가 담고자 하는 내용을 잃어버리게 된다.

구글을 통해 본 대전, 도시 데이터 비교
하노이와 대전 자매도시인 호주 브리즈번, 대전보다 시세가 작지만 2016년 수원 방문의 해를 치른 수원을 google 을 통해 데이터 비교를 해 보았다 (20181203)

구글에서 영문 대전 daajeon은 9,670,000 건이 나왔다. 하노이는 대전의 15배인 155,000,000 건이었다. 대전과 자매 도시인 호주의 브리즈번의 결과는 놀라웠다.대전의 25배인 259,000,000 건이었다. 대전 보다 시세는 작지만 얼마 전 수원 방문의 해를 치룬 수원은 13,100,000  건이었다. 

구글 데이터를 단순 비교해도 세계인이 찾고 접속하고 인지하는 대전은 하노이, 브리즈번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고 120만 인구 수원보다 검색량이 적고 도시 브랜드가 약하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여행 프로그램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신청한 프로그램에서 문자가 왔다. 주소를 들고 찾아 간 곳은 재래시장 골목 여행사였다. 여기에서 남아프리카에서 온 커플, 호주에서 온 부부와 함께 한 무리가 되었다.

시장 거리와 음식 안내는 영어를 하는 현지 여성이 맡았다. street food tour, 우리는 세 시간 동안 9개 거리 식당에 들러 각기 다른 음식을 맛보았다.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모인 사람들은 이 식당 저 골목에 많았다.  

지구촌 각지에서 온 사람을 안내한 식당들은 비좁고 너저분했지만 재미있었다. 가판 음식도 즐겁게 맛보았다. 시장이 불편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처음 만났지만 함께 걷고 음식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먹는 순례를 하다 보니 정해진 시간이 지났다.

트립어드바이저는 모바일 기반의 여행 사이트로서  49개 나라, 680만 개의 숙박 시설과 음식점에 여행자가 올리는 5억 건 이상의 리뷰를 달고 있다. 이것을 보려고 연간 47억 명이 방문한다.

중요한 특징은 여행자 스스로 올리는 평가와 평점에 사용자 체험(User experience)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체험은 공유 경제의 핵심적 요소이다.  나는 가이드북을 사지 않는다. 이 모바일웹을 통해 현지 정보를 얻는다.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대전을 찾는 외국인의 실제 이용 데이터와 호감도를 살펴 보았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실제 이용한 사람의 체험과 평가이기 때문에 구글은 검색수과는 다른 실제 도시 관광의 내용을 반영한다. 

대전은 5,984 건, 수원은 8,161건, 브리즈번 406,173건, 하노이는 673,480 건의 리뷰가 나왔다. 여행 데이터의 수, 정보의 양,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차원이 달랐다.

수원은 대전보다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가 2천 건 이상 많았고 브리즈번과 하노이는 70배, 100 배 이상 다양한 어트랙션(attraction) 을 제공했다. 대전 관광은 이처럼 알갱이가 부실하다. 이 낮은 데이터 값은 대전시가 관광 정책에 대한 개념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디엠오를 통해 만드는 여행의 도시 전략
내가 그날 하노이에서 했던 여행은 이방인이 도시를 즐기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여행은 개인의 체험을 중심에 놓는 행위이다. 하노이시는 여행자인 나를 위해 특별히 길을 정비한 것도, 메머드 호텔의 객실을 늘린 것도, 관광버스를 위한 주차장을 만든 것도 아니다.

가벼운 복장으로 투어를 설계한 로컬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맛집 순례를 했을 뿐이다. 어플을 이용했고 여행 지도는 미리 다운로드했다.

이 프로그램은 관이 만든 것도 아니고 공모 사업으로 시행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회주의 체계에서 기업가 정신에 넘치는 젊은이들이 만든 공정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이런 여행은 자치 단체마다 만들 수 있으며 동네마다 만들 수 있다. 영어나 중국어 다른 외국어를 한다면 청년도 노인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여행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소상공인이 가지고 주민은 활력을 얻는다.

외래인 유입에 효과는 크지만 비용은 적게 든다. 이런 지역 여행을 유발하는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조직을 구 단위, 지구 단위 별로 만들면 여행 생태계가 형성된다.

시는 이런 사업을 하겠다는 조합, 동아리, 사업자가 있으면 이런 저런 걸림돌을 만들지 말고 지원하면 된다. 일자리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게 돕는 것이다.

* 디엠오(DMO): 여러 부처, 민간 기관, 지역주민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 관광 마케팅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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