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정광섭, 예결특위)가 도의 내년도 예산안 중 약 200억 원을 삭감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는 도의회 4개 상임위원회가 예비심사를 통해 삭감한 약 366억 원에서 166억 원을 살린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도의회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도의 내년도 예산안 6조2964억2300만 원에 대한 심사 및 계수조정을 8일 새벽 2시 너머서야 마무리했다.
당초 7일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한 주요 예산을 다시 살리는 것이 옳으냐에 대한 견해차가 커 차수변경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결과 내년도 예산안 중 일반회계 197억9300만 원과 특별회계 2억200만 원 등 총 199억9500여 만 원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린 예산에는 양승조 지사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도립미술관 건립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5000만 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영수 의원(민주, 서산2)과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 한영신 의원(민주, 천안2) 등은 “도의회가 민주당이 다수고, 양 지사와 결이 같다고 해서 무조건 해준다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라며 도 집행부의 예산확보 노력 부족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필영 기획조정실장은 “의원님들과 사전 협의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광섭 위원장은 9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예비심사에서 많이 삭감됐던 농정국 예산 등이 많이 복원됐다. 양 지사의 공약 사업 예산도 대부분 반영됐다”며 “상임위원회에서 삭감한 예산을 다시 살리는 것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과거에도 있긴 했지만 도 집행부가 직접 설득에 나서는 것이 아닌 외부(이해관계 단체 등)를 통해 압력을 넣는 일이 이번에도 발생했다. 일단 예산을 올려놓고 나중에 심의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예산을 삭감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는 도민들이 보게 되는 만큼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한편 예결특위는 10일부터 11일까지 교육청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