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미세먼지에도 나가자…운동 통해 선후배와 가족처럼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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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 클럽 현장을 가다-⑨대전 화정초‧중리중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2.10 13: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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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초 학교스포츠 족구 클럽 모습
화정초 학교스포츠 족구 클럽 모습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화정초등학교 학생들은 한 번 나오면 교실에 들어가기 싫어한다. 전교생이 학교스포츠클럽에 푹 빠져 있다는 것. 

또 중리중학교의 학교스포츠클럽의 주축은 여학생이다. ‘여학생들은 운동을 싫어한다’는 편견은 중리중에서 말 그대로 편견일 뿐이다. 

두 학교 학교스포츠클럽은 도대체 어떻기에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일까?

화정초 전체가 ‘학교스포츠클럽’

지난 9월 열린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화정초 창작댄스 모습. 사진=화정초 제공
지난 9월 열린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화정초 창작댄스 모습. 사진=화정초 제공

총 18학급의 화정초는 1학년부터 6학년 모두 학교스포츠클럽 줄넘기에 참여하고 있다. 넷볼, 피구, 족구, 창작댄스 역시 운영 중이다.

전교생이 운동을 하다 보니 학교스포츠클럽은 각 학급마다 다른 요일로 점심시간에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때가 점심시간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은 교사와 아이들 간 관계를 끈끈하게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

화정초는 3년 째 국제 교류 사업으로 외국인 교사를 두고 있다. 작년과 올해 베트남과 태국 국적의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 놀면서 국경을 허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교사들도 마찬가지. 전교생이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교사들은 바쁜 수업 준비에도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이 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현지(25) 화정초 교사는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다보니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도 아이들은 계속 운동하자고 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며 미소를 지은 뒤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을 자제하자고 하면 아이들이 엄청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아이들이 점심시간에도 실내화 가방을 갖고 다닌다. 밥 먹자마자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이 학교는 스포츠가 1등이고, 게임이 2등이다. 피구, 줄넘기 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넷볼 클럽 배민영(6학년생) 양은 “처음 할 때는 힘들었지만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실력이 느는 거 같아서 좋다”며 “엄마가 공부할 때 체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며 웃었다.

올 성적도 눈길을 끈다. 

족구의 경우 동부교육장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데 이어 시교육감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 달 열린 전국대회에선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종용 화정초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이 공부와 자기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축구선수, 연예인 등 아이들의 꿈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 학교는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중리중 “운동 싫어하는 여학생? 천만의 말씀”

약 15명의 중리중 여학생들은 넷볼에 푹 빠져 있다. 신체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데다 경기 규칙과 운동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지난 해 1학기 첫발을 내딛은 중리중 넷볼 클럽은 올 6월 청소년 클럽대항 넷볼대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단 1승도 못 거뒀던 중리중이 이 대회에서 첫 승을 발판 삼아 준우승까지 뛰어오른 것. 

여기에 올 7월 전국넷볼협회장대회 3위로 방점을 찍었다. 전국 대회에서 얻은 성과이기에 학생들의 성취감이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올 5월에서 지난달 달까지 열린 2018 여학생넷볼행복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넷볼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넷볼행복리그 중리중 넷볼 클럽의 원동력이다.

중리중을 비롯해 법동중, 송촌중, 매봉중, 가양중 등 8개 중학교가 월 1,2회 토요일 넷볼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갈고 딱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토너먼트처럼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게 아니고 리그전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항상 목표 의식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학교생활도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왕균 체육교사와 한다금 양
김왕균 체육교사와 한다금 양

김왕균(44) 중리중 체육교사는 “넷볼 클럽 아이들은 수업, 운동뿐만 아니라 학교 행사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며 “모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 어두워서 부모와 학교가 많이 걱정했지만 넷볼을 통해 많이 밝아졌다. 때문에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학급 반장기도 하면서 넷볼클럽 주장인 한다금(15) 양은 “넷볼을 통해 친구, 선후배들이 모두 가족처럼 지낸다”며 “그동안 좋은 표현으로 후배들을 이끌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고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넷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국 교장
김상국 교장

김상국 중리중 교장은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와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을 해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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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 2018-12-15 17:32:40
두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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