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해외연수, 천안·아산 상반된 행보
지방의회 해외연수, 천안·아산 상반된 행보
천안시의회 구태 되풀이, 아산시의회 취지 맞춰 한걸음 진화

천안시의원 25명 전원 300만원씩 들고 그랜드캐니언 행 미국 서부 관광

아산시의원 16명 중 5명 말레이시아, 싱가폴에서 전통시장활성화, 의회제도 공부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12.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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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시민세금으로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국외연수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대조되는 연수가 추진된다.

아산시의회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재래시장활성화, 의회제도, 친환경도시정책을 공부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천안시의회는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예산을 털어 미국 그랜드캐니언으로 무더기 해외유람에 나선다.

10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천안시의원 25명 전원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30명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라플린, LA 등 미국 서부지역 국외연수를 실시한다.

이 연수에는 시의원 1인당 300만원과 사무국 직원 여비 등으로 모두 9294만원의 시민세금이 사용된다.

천안시의회가 밝힌 이번 연수과제는 의회제도 및 운영 비교 견학, 사회복지 정책 및 제도 서비스관리 벤치마킹, 도시재생 및 자연환경 보존 활용사례 시찰이다.

주요일정은 기관방문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노인복지시설 방문(Clovis Senior Centor), LA인근 오렌지카운티 하수처리장, 어바인 의회,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방문이 잡혀있다.

현장시찰 장소로는 시빅센터, 금문교, 실리콘밸리(Apple Park Visitor Centor), 그랜드캐니언, 한인타운, 파머스마켓을 잡았다.

의회방문 등을 잡았지만 수박겉핥기식이고 핵심은 자연환경 보존 활용사례 시찰을 명분으로 한 그랜드캐니언과 미국 서부 관광 일정이다.

상임위원회 구분 없이 5개 상임위원회 시의원 전원이 대규모로 미국 관광에 나선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천안과 하나의 경제 생활권으로 형성하고 있는 아산시의회도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국외연수에 나선다.

아산시의회는 운영위원회 소속 8명 가운데 5명의 의원과 사무국 직원 1명 등 6명의 연수단을 꾸렸다. 1인당 280만(자부담 30만원 포함)원 등 모두 15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나머지 11명의 아산시의원은 올해 국외연수 계획이 없다.

방문목적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의회제도, 활성화된 재래시장활성화 운영시스템 실태분석, 친환경도시정책을 위한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의 노력과 과제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연수일정은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 수방자아 의회를 방문해 의회운영현황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과 주민복지를 위한 정책개발과 조례를 비교하는 것을 시작한다.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재래시장방문, 싱가폴 국회 방문 등 나흘간의 연수일정이 지방의회 운영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 재래시장운영스템 및 실태분석, 친환경도시건설과 주민복지를 위한 정책개발과 조례 비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천안시의회와 아산시의회의 이번 국외연수를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천안시의회 구태 되풀이, 아산시의회 그릇된 관행 개선’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천안시의회 의원 공무 국외출장 등에 관한 심사 규칙에는 단순 시찰·견학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출장을 억제하고 출장인원은 목적에 맞게 필수인원으로 한정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은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출 등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7월 의회출범과 함께 논의돼 왔던 사안이라 (부정적인 시민여론 등)부담이 크지만 미국연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내용 있는 연수진행과 연수보고서 제출을 통해 시민들께 필요한 연수였음을 이해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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