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가 보도자료를 잘못 내는 바람에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곤혹을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기획홍보팀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도 예산안을 심의한 결과 6조2494억2722만3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며 “문화복지위원회 소관 72억727만7000원” 등을 삭감 내역으로 제시했다.
▲노인복지시설 기능보강(9억8305만 원) ▲가족양육수당 지원(998만 원) ▲어린이집 확충(1479만 원) ▲교사 근무환경 개선비(839만 원) 등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19년도 도 예산 삭감내역이 아닌 2018년도 제3회 추경 삭감내역으로 밝혀졌다. 또한 삭감 이유 역시 과다계상으로 인한 것이 아닌, 2018년도 국비 확정에 따른 변경내역 정리와 지방비 부담비율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복지위원회의 2019년도 일반회계 삭감액은 72억 원이 아닌 70억 원이며, 이 중 ▲기초수급자 양곡 할인지원 21억5000만 원 ▲차상위계층 양곡 할인지원 3억2846만 원은 보건복지부 소관 ‘정부양곡 할인지원사업’의 농식품부 이관에 따른 변동분을 반영한 것으로, 실질적인 삭감액은 45억2681만 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 관계가 언론을 통해 잘못 전달되면서 문화복지위원회 김연 위원장(민주, 천안7)이 괜한 오해를 샀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양승조 지사의 사업 예산을 그렇게 깎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를 천안지역 인사들로부터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을 침소봉대해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악용하는 일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급기야 문화복지위원회 오지현 수석전문위원은 11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해당 보도자료가 잘못 나갔음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오 수석은 “3회 추경을 (일반적으로) 정리 추경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국비 변동분을 정리한 것이지 삭감한 것이 아니다”며 “김연 위원장님을 비롯한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님들은 제주도 워크숍에서 자정까지 공부하며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해 왔다.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밤 11시까지 컵라면을 먹어가며 심사숙고했다”고 강조했다.
오 수석은 또 “저희가 보도자료를 (기획홍보팀에) 제공한 게 아니다”며 “김연 위원장께서 항의전화를 많이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예산을 깎은 것처럼 전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