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2019년 나는 대전으로 여행을 간다
[시사프리즘] 2019년 나는 대전으로 여행을 간다
  • 김종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 승인 2018.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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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종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종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다. 지역방문의 해 선정은 정부가 2002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맞아 외국인의 한국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공식선언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방문도시로 선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 20억원을 지원하고, 한국관광공사 등이 지역 홍보를 돕는다.

내년이 대전 방문의 해이니 손님을 맞을 준비는 올 안에 대략 끝날 것이다. 손님을 초대하기 전에 집안 정리와 그가 와서 즐길 거리, 먹을 거리를 준비하듯 대전으로 오시라 청하였으니 손님이 와서 체험할 것과 볼거리, 즐길 거리들은 대략 준비해 두었다. 또, 방문의 해에 여행자들을 불러들일 큰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12월 현재 대전시의 준비정도에 대한 대전광역시 의회나 여론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평소 대전시가 해온 관광‧문화사업과 프로그램들, 축제들을 대전방문의 해 사업으로 포장했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500만명 방문객 유치목표가 소극적이고(순천시는 1천만명) 추진체계와 동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아픈 지적이다. 관료조직이 나름의 기획력과 성실성으로 준비하였다고 하더라도 외부 평가자의 시선에서 볼 때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이다. 

2012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지역방문의 해 주요성과 및 추진방향 연구’에 수록된 역대 지역방문의 해 방문목표는 시사점이 있다. 2004년 강원도는 7천만, 2005년 경기도는 69백만, 2006년 제주는 540만, 2007년 경북은 71백만, 2008년 광주전남은 33백만, 2009년 인천은 2천만, 2010년 대전충청은 1억7천만(대전 2천만), 2011년 대구는 200만, 2012년 전북은 68백만명으로 편차가 크다. 2010년 대전 관광객은 1726만명(외국인 46만명), 대전충청의 생산유발효과는 3조9천억원으로 보고돼 있다. 2011년 대구방문의 해에 대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243만명에 생산유발효과 71억원으로 대전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지역방문의 해 사업을 평가하면서 2년 정도 준비기간의 필요성,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 전략적 홍보와 민관협력 등을 제안한다. 거대한 방문객 목표보다 민관협력을 통해 매력적인 지역상품을 발굴해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지역방문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존에 발굴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들을 지역 특성과 공간의 매력을 드러내도록 하면서도 서사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전통과 근대유산,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과 대청호, 3대 하천, 한밭수목원의 자연경관을 품은 대전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를 즐기게 된 팬들을 부처로 만들었다는 한화이글스와 시민축구단 대전시티즌이 있다. 사이언스페스티벌과 계족산 맨발축제, 뿌리축제, 온천관광축제는 대전의 대표축제다. 동구 중구의 원도심과 마을 곳곳에는 도시여행요소들이 잠재해 있다. 

대전역과 관사촌 일대의 철도문화기행, 가업을 이어 대전의 대표상품이 된 ‘성심당’과 대흥동 골목에서 연극과 마당극을 즐기는 문화예술기행, 충남도청과 대전형무소터, 산내골령골 등지의 평화기행은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충분하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고 로컬푸드를 즐기는 힐링여행,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즐기고 유성에서 온천하는 1박2일 트래킹코스도 매력적이다. 발굴한 여행코스에 이야기를 더하고 지속적으로 현대화하면 다양하게 대전을 즐기는 대전매니아를 만들 수 있다. 대전은 접근성이 좋은 도시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만 있다면 도시여행자들이 모여들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대전의 숨은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대전을 구석구석 모르고 즐기지 못하는 데서 생긴 오해가 ‘노잼도시’, ‘살기만 좋은 도시’ 이미지다. 

타 지역의 지인들에게 대전의 재미를 소개하기 위해 나부터 대전을 여행하자. 내가 대전을 알고 즐기는 만큼 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시민 1명이 열 명만 대전으로 초대해도 연간 1천만명이 대전을 다녀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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