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홍성=김갑수 기자] 홍성군의회(의장 김헌수)가 충남도의 내포신도시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군의회는 특히 홍성의료원의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충남대병원 위탁운영을 제안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 10월 5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홍성의료원 내포신도시 분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는)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근시안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거리가 멀어서 홍성의료원으로 안 가는 것이 아닌,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홍성의료원의 경우 인력이 부족해 산후조리원이 폐쇄된 상태이며, 간호사 수 역시 정원(210명)보다 훨씬 적은 18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게 군의회의 설명이다.
군의회는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를 재고해야 한다. (대신) 종합병원 부설 응급의료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학병원 위탁운영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충남대병원이 인근 대전에 있다. 이제는 충남대학교와 충남대병원도 대전이 아닌 충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특히 “서울시는 보라매병원을 서울대학교에 위탁운영 중이며, 전북의료원도 원광대학병원이 위탁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홍성의료원의 충남대학병원 위탁운영을 통해 선진 시스템 도입 등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군의회는 “홍성군과 인근 주민들은 서울과 천안으로, 보령과 서천주민은 전북의 원광대병원으로, 당진과 서산주민들은 경기도 아주대학병원으로 생사를 위해 달리고 있다”며 “왜 도민이 타 시·도로 목숨을 위해 뛰어야 하는지 충남도는 직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