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키로 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 의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조강특위는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에 대해서는 향후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의원에 대해서는 그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홍문표 의원의 경우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충남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거쳤으며,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당 사무총장을 맡아 6.13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나 마찬가지.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이-친박 계파를 안배해 인적쇄신을 하려다보니 홍 의원이 억울하게 포함된 것 같다”거나 “국민의 상식선에서 교체 대상에 선정된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탈당 및 바른정당 창당 전력과 지방선거 책임론 등도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에서 홍성군수와 예산군수를 당선시켰고, 도의원 4석 중 3석과 군의원 70% 정도를 우리 당이 차지했을 정도로 많은 성과를 냈다”며 “전국에서 제일로 우수한 당협인데 이런 발표가 나오다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사람을 칠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당 대표 선출 등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홍 의원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홍성‧예산에서 찾을 수 있느냐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일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