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81개 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 '몸살'
충남 81개 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 '몸살'
허가 33건, 반려 13건, 진행 중 34건 집계…환경단체 대체로 찬성 기류 속 주민들은 반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8.12.16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지역 최소 81개 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한국농어촌공사 PPT 캡쳐)
충남지역 최소 81개 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한국농어촌공사 PPT 캡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최소 81개 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석탄·탈원전을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대체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소재하고 있는 도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도 새로운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11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총 81건의 수상태양광 허가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허가는 33건, 반려 13건, 취하 1건, 진행 중 34건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설치 면적만 142만4799㎡, 설비용량은 11만8879kW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1개 저수지의 만수위 기준 면적이 705만6812㎡라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들 저수지의 약 20%를 수상태양광으로 덮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시·군별로 보면 천안시 3곳, 공주시 5곳을 기록 중이며, 보령시의 경우 총 17곳의 저수지가 접수됐는데 조례 개정에 따른 개발행위 불가로 이중 10곳이 반려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아산시 10곳, 서산시 7곳, 태안군 6곳 등 15개 시·군 대부분에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발전 규모 면에서 500kW이하는 시·군, 3,000kW초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권자여서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도가 허가를 하더라도 각 시·군의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대로 진행될 경우 도내 대부분의 저수지는 수상태양광으로 뒤덮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놓고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에서 열린 수상태양광 사업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10년 20년 뒤에 수상태양광을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지금 충남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 탈(脫)석탄만 하면 안 되고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그 때 철거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탈석탄·탈원전을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수상태양광에 대해 대체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탈석탄·탈원전을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수상태양광에 대해 대체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아산시 송악면에서 온 주민들과 토론자로 나선 장명진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은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제2의 4대강 사업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록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사퇴하면서 수상태양광 사업이 전면 중단되긴 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수상태양광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연구도 불과 1~2년간 진행된 게 대부분이어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4)은 16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탈석탄·탈원전이라는 에너지 전환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상태양광이나 산속에 무리하게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만들며 환경을 해치는 것 역시 주민들의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