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정무부시장은 어디에?”
[김선미의 세상읽기] “정무부시장은 어디에?”
총선 겨냥한 ‘대덕 상주설’ vs 허 시장 ‘견제설’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8.12.20 05: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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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시장의 견제 아닌 정무의 딴 생각 때문이라면 정리해야 

고액의 연봉, 업무추진비, 널찍한 집무실, 비서진, 기사가 딸린 승용차. 대우로 보았을 때 꽤 높은 직위다. 그에 비례해 당연히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하는 일은?” 정답은 “잘 모른다”다. 농담이냐고? 아니다. ‘정무부시장’ ‘정무부지사’ 얘기다.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행정조직 안에 만든 자리일 테고 대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우에 비해 역할이 모호해 도무지 뭘 하는 자리인지 알 수가 없다는 데 있다. 

고액 연봉의 정무부시장·부지사가 하는 일은? “잘 모른다” 

최근 대전시 박영순 정무부시장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핵심의 요지는 대전시정에서 ‘정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1인자에 비해 튀거나 돋보이면 안 되는 ‘부’(副)라는 직위가 갖는 한계에다 ‘정무’(政務)라는 모호함으로 정무부시장이나 정무부지사의 역할이나 처신이 불분명한 점이 있음을 백번 감안한다 해도 그렇다. 

“정무는 어디에?” 박영순 정무부시장의 역할과 행보를 둘러싼 물음이다. 이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무성하다.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덕 상주설’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서 대전시 현안을 챙기고 조율하는 대신 대덕구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풍문이다. 

시정 현안 챙기고 조율 대신 ‘대덕 상주설’ 나오는 이유는

왜 하필 대덕구? 알다시피 대덕구는 박 부시장의 지역구다. 2020년 21대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따라서 시정에 조력하기 보다는 차기 총선을 위한 지역구 관리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정무 부시장직을 중앙정치 진출을 위한 경력 관리용으로 삼아 ‘시정’이 아닌 ‘내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덕 상주설’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풍문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인지 호사가들의 입방아인지 따지는 일은 사실 무의미하다. 취임 초 반짝 행보를 제외하고는 실제 대전시 현안 현장이나 대외 관계에서 박 부시장을 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정무부시장, 현장서 보기 어렵다는 지역사회의 지적  

박 부시장으로서는 이러한 소문들이 억울할 수 있으나 지역정가나 언론, 시민사회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별히 의회, 언론, 시민사회를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애매모호하고 불명확한 정무직의 업무분장 안에서도 이들 영역은 명확하게 정무부시장의 역할로 적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중앙 정부부처, 정당, 광역의회, 언론사, 시민단체와의 업무 협조는 정무직의 가장 중심 업무다. 

대전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허태정 시장은 이 점을 분명히 했다. 민선6기 권선택 시장 시절에는 정무부시장의 업무 분장에 행정 업무인 문화체육관광국 및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업무를 포함했었다. 

민선6기 확대했던 정무 문화·복지 업무, 허 시장 축소

반면 당선인 시절부터 정무부시장은 정무적 역할에만 집중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허태정 시장은 문화와 복지 업무를 다시 행정부시장 분장 사무로 변경했다. 정무부시장의 권한과 역할을 축소한 것이다. 

임명 당시 뜻밖의 포석으로 받아들여진 박 정무부시장의 기용과 연관해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허 시장과 박 정무부시장의 관계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데다 대전시장 후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렀던 라이벌 관계였다. 

따라서 박 부시장의 임명과 권한 축소는 정치적 경쟁자를 품는 포용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실제 권력은 나누지 않는 허 시장의 고단수 전략이란 분석도 적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는 포용, 내부적으로는 견제인 셈이다. 내막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취임 6개월 후 이어진 정무부시장의 행보를 보면 답답한 구석이 적지 않다. 

박 부시장 기용과 권한 축소는 허 시장의 고단수 전략(?)

둘이 시너지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누구의 책임인지는 명확히 가려낼 수는 없다. 박 부시장이 ‘자기 정치’에 바빠 정무직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허 시장이 곁을 주지 않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고액 연봉자의 역할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정무적 역할을 필요로 하는 현안 사업이 산적해 있다. 공론화 과정마저 첨예한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지역 최대의 갈등 현안인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만 해도 그렇다. 갈등의 현장에서 정무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박 부시장은 취임하면서 "지역과 중앙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고, 시민들 삶의 현장을 수시로 찾아가 소통하는 부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정무직 활용’으로 시너지 효과 거둬야 

허 시장의 견제 때문에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의 악역을 자처하며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허 시장 역시 박 정무부시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며 만약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교체하는 것이 대전시민에 대한 도리다. 

새해에는 두 사람이 직책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바람직한 정무직 활용’의 모범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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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주민 2018-12-23 15:46:11
김선미쌤의 칼럼에 전적으로 동의, 공감합니다!
대덕에서도 사실 안보이는것 같은데요...고액월급받고 찔리지도 않나..참...
허시장님 결단내리십시오!!

지나가다 2018-12-20 11:58:18
문제는 시민, 아니 국민에게있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헤매는 투표권한의 우매함에 있다.
고생해도 싸다는 옛말이 그냥 있는게 아니다.
다음엔 멍청한 사람들의 표가 또 어디로 쏠릴가 !!!

읍내동네거리 2018-12-20 08:12:07
박영순씨
"이번에 낙선하면 정계은퇴 합니다"라고 말한 게
몇차례 있었는데
그약속은 언제 지킵니까???
떨어져도 또 출마하고
떨어져도 또 출마하고
허언이 너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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