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음주단속, 피한다고 피해질까?
[커버스토리 ①] 음주단속, 피한다고 피해질까?
‘윤창호법’, 음주운전 처벌 강화-단속 회피 꼼수 ‘백태’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12.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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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는 술자리의 연속인 연말연시다. 연말연시가 대목인 곳은 물론 술집이다. 번화가의 식당과 술집들은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로 빼곡하다.
이들 못지않게 대리운전 업계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1분에 수십 개 수백 개씩 올라오는 대리운전 요청 탓에 놓치는 콜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다면 대리운전을 기다리는 음주자들은 어떠할까.
한참을 기다려도 올 생각 않는 대리기사, 코앞에 있는 집까지 가는 데 너무나도 아까운 만 원짜리 지폐, 여러 사정이 겹쳐 나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음주운전자들이 있다.
스마트한 시대이다보니 음주운전자들도 나름의 잔머리를 굴린다. 단속정보를 나누는 어플부터 고속도로 타기 꼼수까지 다양한 음주단속 회피 전략을 꾸민다.
이렇듯 대놓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리운전까지 불러놓고 음주단속에 걸리는 조금은 안타까운 사연을 품고 있는 운전자들도 있다.
이시대 운전자들은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꼼수를 부리고 있는지, 반대로 억울하게 음주단속의 회초리를 맞은 사례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난무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별의별 꼼수에 경찰도 이동식 음주단속에 나서는 등 ‘꼼수’ 적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을 갖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이 같은 경찰의 특별단속에도 “안 걸리면 그만”이란 생각에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선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단속망을 피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다수의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다. 본래 교통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어플은 되려 운전자들의 음주운전단속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음주운전단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 어플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 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플에서는 사고지역, 교통안내 등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으나 주를 이루는 것은 음주운전 단속정보다. 음주운전 단속에 관한 정보는 어플 사용자들의 제보로 기록된다. 

어플을 이용해봤다는 시민 이 모(28)씨는 “최근 맥주 한 잔 마시고 대리를 부르려는데 비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어플을 이용하게 됐다. 어플의 정보는 사용자 제보로 제공된다는데 꽤 정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요즘은 음주운전 관련 처벌이 강화된다는 말이 많아서 차를 아예 놓고 다녀 쓸 일은 없지만 유용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음주운전 어플과 함께 운전자들은 대리운전업체에서 보내주는 단속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리운전업체는 단속정보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해보겠다는 심산이지만 이 또한 경찰에게는 골칫거리다. 

대리운전 기사 최 모(40) 씨는 “대리운전을 하다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는 곳을 알게 되면 업체 쪽으로 단속정보를 보낸다”며 “업체 홍보 일환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으로만 정보가 제공되기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보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렇게 어플 등의 정보를 이용해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꼼수에 경찰은 기존의 집중단속에서 스팟이동식 단속에 나서고 있다.

20~30분 단위로 유흥가,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등 장소를 옮겨가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어플을 역이용해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어플을 이용해 단속정보가 정보가 제공되면 지역을 이동해 단속을 진행한다. 이동식 단속의 효과는 매우 좋다”며 “음주운전 근절 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술자리 모임 후에는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만 통과하면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통하고 있다. 특히 톨게이트에서 정차하지 않고 요금 정산이 가능한 하이패스 기능은 음주운전자들에게는 유용한(?) 도피처 중 하나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관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무려 88건에 달한다.

올해 고속도로순찰대가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결과 433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통하는 속설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하이패스 통과 시에는 단속이 여의치 않다. 고속도로 진출입로 모두를 막고 단속하려면 인원이 충분해야 가능하다”며 “다만 올해에는 대대적인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인원을 동원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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