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대전에 ‘도심공항’ 절실… 유성·둔산 등 적합”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대전에 ‘도심공항’ 절실… 유성·둔산 등 적합”
    (37) 여행이 불편한 대전
    • 강대훈
    • 승인 2018.12.23 1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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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충청 강대훈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대전세종시협공동회장]

    대전, 여행의 불편한 시작
    400회가 넘는 해외출장을 다녔다.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시장 개척을 위한 세일즈와 해외 도시에서 주관했던 수출 상담회와 투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들이었다.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6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비즈니스 여행에는 짐이 많고 가방이 무거웠다. 상품 견본, 행사 진행을 위한 사무기기, 배포해야 할 자료들이 한 개의 대형 캐리어와 어깨에 멘 배낭, 손에 들은 서류 가방에 들어갔다.

    시간을 벌기 위해 아침 비행기를 타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현지에 도착해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항 두 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둔산 공항행 터미널에서는 새벽 네시에 버스를 타야 했다. 

    새벽에 '양반콜'로 택시를 부르고 둔산동 공항 정류소에 내렸다. 다시 그 짐과 가방을 공항행 버스에 실고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서는 이것들을 끌고 다니며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며 출국 수속을 했다. 이렇게 비행기에 오르면 팔 다리 어깨가 뻐근하고 몸은 나른해져 비행 중 두세 시간은 수면에 빠져들었다.

    과학도시 대전은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불편
    청주 공항이나 인천으로 연결되는 공항 철도가 없었다. 광역시는 공항으로 가는 시민을 위한 도심 터미널 하나를 만들지 않았다.

    지금도 인천 공항에 가려면 둔산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간이 정류장을 사용한다. 겨울 새벽 출발에 손발이 어는데 십여 명이 겨우 들어가는 대합실에는 어떤 편의시설도 없었다. 몸을 녹일 공간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곳도 없는 둔산 정류소에는 문 하나를 두고 화장실의 지릿한 냄새가 넘어온다.

    여성이 볼일을 보기도 어렵다. 소리도 넘어오기 때문이다. 특구 단지를 방문하는 외국인과 유성 주민이 사용하는 대덕과학문화센터 쪽 정류소는 사정이 더 심하다.

    찬바람을 막을 공간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느 시대의 풍경인가? 시는 이런 무례한 시설을 십년 이상 운영을 하고 시민은 불편에 무감각하다. 이것은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소박함이 아니라 누추함에 젖는 것이다.

    도심공항 터미널, 서울에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강남구 삼성동의 도심공항, 노원구 상계동의 수락 터미널, 서울역, 광명역에는 공항터미널이 있기 때문이다. 도심공항은 공항까지 가지 않고 탑승권 발권과 수하물 부치기, 출국 수속을 하는 시설이다.

    공항에서 출국을 위한 여권에 도장 찍는 것까지 한다. 몸에서 무거운 것들이 처리되면 출장도 여행처럼 즐거워진다. 공항까지 짐 없이  몸만 가면 된다.

    공항에서도 일반 승객이 몰리는 줄을 서지 않고  승무원과 외교관이 이용하는 전용 통로를 통해 편하게 출국할 수 있다.

    강남 시민들은 삼성동 COEX 한국도심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나서 주변에서 일을 보거나 쇼핑을 한 후에 논스톱 리무진으로 김포나 인천 공항에 간다. 

    한국 도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도심공항자신관리(주)는 항공여객 운송 및 항공화물운송을 위한 항공운송 보조서비스와 공항터미널 운영사업 내용으로 자본금은 217억 원을 출자하여  1990년에 터미널을 개관했다.

    한국도심공항은 20여 명의 직원들이 연간 374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2017년 기준). 영업이익은  176억 원으로 이익률 47%에 이루는 우량 회사이다. 이 표면적인 계수 밑에는 빙하의 밑동처럼 천억 이상의 자산 가치 증가가 있다.

    시설을 제공하면 서비스는 관련 기관이나 항공사에서 채우기 때문에 본사 직원은 많지 않다. 현재 도심공항에 연계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카타르항공, 에어캐나다, 필리핀항공, 비아트몽골항공,중국동방항공, 상해항공, 중국남방항공,일본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등이다. 그래서 이 회사들은 지방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자본금 59억 원으로 시작한 대전시티즌이  20년 동안 2000억 가까운 투자를 받았지만 시민 주주에 수익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 응원을 하고 있지만 시정을 경영의 눈으로 바라보면 시민의 생활에 편의를 주면서 매년 흑자를 내는 시설 운영과 대비를 이룬다. 우리가 시의 출자 기관과 공기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대전 도심에 도심 공항이 필요하다
    대전 시민은 인천 공항과 청주 공항을 이용한다. 서울 강남 삼성동의 도심공항은 송파구(67만)·강서구(61만)·강남구(56만)의 강남 3구 인구 184만 명을 시장 목표로 했다. 대전의 150만 명으로도 충분한 여력과 수익성이 있다.  대전에 도심공항이 생기면 시민의 편의는 물론  이 도시에 없었던  항공 서비스가 시작되고 여행, 물류, 국제 서비스 산업을 촉진할 수 있다.

    도심 공항이 들어설 적지는 도심 복판이어야 한다
    상권의 중심, 인구 밀집 지역이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치바현에 있는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공항 고속 철도는 동경 중앙인 도쿄 역까지 들어온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요지는 유성 대덕테크비즈센터(TBC) 인근과 동부 버스 터미널의 한 장소를 임차하는 방법 그리고 둔산의 삼성생명 빌딩 인근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민선 7기의 공약인 둔산 센트럴 파크와 연계해 공항 터미널을 신축하는 것이다.

    둔산에서 인천, 청주 공항으로 가는 도심 터미널을 만들면 충남 동남권의 금산, 논산, 부여, 공주와 세종시의 수요까지 모아올 수 있다. 출국 전에 도심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대전에서 일을 보거나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하고 쇼핑을 한다.   

    도심 공항의 주주는 누구일까?
    코엑스를 소유한 한국무역협회(KITA)이다. KITA는 7만 회원사의 수출 지원 외에도 부동산과 입대 사업을 하는 최상위 자산운용사이다. KITA 자체가 연간 2,6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놀랍게도 업계 평균 대비 2550 %를 상회한다.  40년 전에 강남 노른자를 선점한 안목의 결실이다. 

    지자체가 컨벤션센터를 구상하거나,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정책 설계를 할 때 KITA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시행과 산업단지 개발 외에 다른 수익 대안을 찾아야 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자산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KITA를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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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차산업혁명을 밭갈이하는 사람 2018-12-24 11:00:51
    둔산 간이 정류장을 이용할 때마다 열악한 시설에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연구단지 등 거점 지역사회의 실질적 수요를 관련 데이터에 기반하여 시민과 정책자의 눈높이에서 건설적인 제안을 주셨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