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학생자치공간 용도변경 시도에 학생들 반발
충남대 학생자치공간 용도변경 시도에 학생들 반발
경상대 리모델링 과정서 동아리방 없애고 스터디룸 증설… 교수 학생간 마찰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9.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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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경상대학이 동아리방를 모두 없애고 스터디방을 설치하는 리모델링 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단과대학 차원에서 학생자치공간을 대폭 축소하려 하자 학생들의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대 정문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충남대 경상대학과 사회대학이 학생자치공간을 축소하려하자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대 경상대는 최근 학부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확정하고 지난 25일 1차 리모델링 설계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13실이었던 동아리방이 모두 없어지고, 대신 이곳에 스터디룸이 들어선다.

경상대는 현재 동아리 자치공간으로 13개실과 학생회실, 대의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발표된 계획안에 따르면 동아리방과 대의원실은 모두 사라지고 그룹 포럼 등으로 이용하는 스터디룸이 대폭 증설됐다.

학생들은 이를 놓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경상대 학생회 측은 “학부 건물에는 학생자치공간이 일정부분 확보돼야 한다. 동아리방을 동아리원들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 있지만, 현재 경상대에는 22개의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며 13개의 동아리방을 나눠 쓰고 있다. 그러므로 절대 소수의 특권이 아닌 경상대 다수 학생들의 공동 공간”이라며 “추진위에 학생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원하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진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스터디룸과 동아리방을 같은 학생자치공간으로 보긴 어렵다”며 “스터디룸은 모든 학생들이 쓸 수 있는 대신 예약제로 운영돼 학생들이 쉬거나 친목활동을 할 수는 없다. 효율적으로 이용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경상대 리모델링이 동아리방 축소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회 측은 “계획안을 보면 대학본부가 운영하는 취업센터와 국제교류원 등이 사용하는 방이 많아졌다. 전체적으로 학생자치공간을 줄이고 취업 위주의 공간과 행정공간이 늘은 것 같다”며 “추진위에서 학생이 쓸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해 준다고 했는데, 우리가 쓸 공간이라면 학교 측이 아닌 우리가 용도 결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교수진 “동아리활동 하지 않는 학생들 배려… 학생 공간 늘리는 게 최종 목표”

이러한 반발에 경상대 리모델링 추진위 소속의 A교수는 “리모델링 취지는 어디까지나 학생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학생공간은 줄어드는 게 아니고 늘어난다”며 “일부 학생들만 쓸 수 있는 동아리방 대신 스터디룸을 증설, 최근 교육 패러다임에 맞게 많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터디룸 증설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학 교육은 그룹 토의와 세미나 등을 많이 진행하는데, 이런 용도로 사용될 강의실이 필요해 스터디룸을 증설했다. 동아리방 학생들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예약해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고, 동아리 소속이 아닌 학생들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갈 곳 없는 학생들에게 휴게공간을 만들어주고, 활용도가 낮은 동아리방들은 없애 강의실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계획안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변경될 수 있고, 세부적인 배정 등은 리모델링 완공이 다가와서야 진행될 것”이라며 “학생이 있어야 교수가 있다. 학생들을 일 순위에 두고 계획할 것이며, 교수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학생들이 반발한다면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타협점을 찾아가겠다. 학생들을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면서 설득하는 것도 교수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말고도 이렇게 학교 측과 학생들이 학생자치공간 용도 변경으로 마찰을 빚는 일이 최근 들어 충남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은 본부 측이 3층에 위치한 공동학습실(스터디룸)을 특성화 사업단 사무실로 사용하려다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고, 현재 국어교육과 과방도 공간 부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충남대 시설과 등 대학본부 측은 “학과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학과 내부에서 결정할 사항이므로 본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우리는 결정된 부분에 공사만 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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