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 고민 Q&A] 황금돼지띠의 소망, 이루어집니다
    [어르신 고민 Q&A] 황금돼지띠의 소망, 이루어집니다
    • 임춘식
    • 승인 2018.1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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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또 한해가 가고 있으니 인생 참으로 허망합니다. 나이 탓이겠죠?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송구영신에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만 태산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어른답게 살고 싶은데~~ 후회 막심합니다(남, 79).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A. 누구나 매년 연말이 되면 한해를 살아냈다는 뿌듯함과 정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소망이 얼마나 이뤄졌나 돌아보게 됩니다. 제대로 이루지 못한 계획, 뜻밖에 겪었던 아픔이나 고난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워하고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이나 좋은 일에 대해서는 뿌듯해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다가오는 한 해의 소원이나 계획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대부분은 늘 같은 날 같지만 송구영신이란 말처럼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해를 접어 역사의 뒤편으로 넘기고 새로운 1년의 역사를 쓰기위한 각오와 다짐을 하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 지지 않는 연꽃처럼, 일상의 삶에서 끝없이 움켜쥐고 싶어 하는 세상의 물질적인 욕망들을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도덕적 욕망을 추구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이게 바로 모든 어르들신의 덕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내일, 올해와 같은 내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장마철 물레방아 돌아가듯 쉬지 말고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마무리 잘 하면서 아니 갈증에 목말라 허둥대던 집착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보다 더 나은 사회, 기해년(황금돼지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네 삶, 할 일은 많은데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리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도 목표를 가지고 땀방울 흘리며 열심히 뛰고 달려왔지만 세월은 속절없이 바람처럼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누구나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짧은 인생 속에서 살아가는 비법으로 서로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발길을 따라 움직이는 인연에 의해 귀결된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인연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껴안을 때 인생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생각이 모이고, 생각이 모이면 사상이 되고, 사상이 모이면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근본은 곧 사랑입니다. 그래서 동양사상에서는 성선설이 나왔습니다. 인간은 본디 착합니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고 지역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성악설의 주장이 나옵니다. 인간은 본디 악합니다. 그래서 법치로 백성을 다스려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인간은 본디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본주의가 만들어졌습니다. 반대로 인간은 이타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생물 시간에 배웠던 종족번창의 본능이 그렇고, 여왕벌은 하루에 수십만 마리의 자손을 번창 시키지만, 일벌들은 후세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도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이타적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끝없이 이웃을 위해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낙오자를 보호 해 주어야 합니다. 나 혼자만 잘 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말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또랑 치고 가재 잡고’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 없는 짐승도 자신을 희생시켜 조직을 살리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몸을 던질 줄 아는데, 행여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저물어 가는 2018년을 보내며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바이올린은 현악기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작습니다. 그러나 소리의 영역은 다른 악기에 비해 훨씬 넓습니다. 신기하면서도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바이올린도 줄을 문지르는 ‘활’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활이 없으면 바이올린 혼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도 이와 마찬가지 이기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 생의 아름다운 음악이 생겨납니다. 바이올린의 ‘몸통’과 ‘활’이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1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폭죽이 터지면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거창한 시작과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새해 다짐은 후회를 불러옵니다. 이와 같은 병을 치료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이고 치료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유시(有始)는 시작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합니다. 어떤 일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즐거운 상상은 없던 힘도 나게 합니다. 문제는 과정입니다. 희망과 열정을 가득 싣고 출발한 열차가 기관사의 태만으로 중간에 멈춰 설 수 있기에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유종(有終)은 끝마무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시작하는 가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끝을 내는 가로 평가됩니다. “마지막 마무리를 처음처럼 신중하게 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노자의 말은 소홀하기 쉬운 끝마무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합니다. 12월은 그렇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날로 가득 찼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저 다가가서 화해하고 먼저 손 내밀어 화합하는 그런 모습들로 가득 채워졌으면 합니다.

    우선 개개인이 스스로 평가해서 후회하는 삶이 많았다면 그 인생의 그림은 졸작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았다면 명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명작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빛을 발하지만, 졸작을 남긴 사람은 두고두고 오명을 씻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촌음을 아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모아져 최후의 한 점 그림이 탄생되기 때문입니다.

    매순간을 선하게, 부지런히, 즐겁게 산다면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지 않는 아름다운 그림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나는 백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왔는가? 과연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인생 말년에 스스로 백지에 그림을 그려 보는 여유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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