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먹자골목… ‘황당’한 민원에도 동분서주
아파트단지+먹자골목… ‘황당’한 민원에도 동분서주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⑯송촌지구대 - 아파트 주민 간 갈등, 가정폭력 사건 처리까지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8.12.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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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전경

우리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범죄에 노출되거나 위험한 문제와 맞닥뜨릴지 모른다. 그 때마다 가장 먼저 경찰을 찾는다. 그 중에서도 각 지구대 대원들은 주민들과의 최일선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활약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 동네 지구대에서는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민원이 다발하고 있는지,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같지만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옆집에서 장송곡이 들려온다.”, “윗집에서 독가스를 뿌리는 듯하다.”

주택가에서 흔치 않은 112신고다.

대전 송촌지구대에 접수된 소음과 관련된 신고 내용이다. 지구대원들, 다소 황당한 마음으로, 출동한다. 해결할 수도, 확인도 하기 어려운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빈발하는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픈 주민들의 간절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신고는 허망함만을 남긴다.

송촌지구대 대원들이 마주하는 고민이다.

송촌지구대는 대덕구 동춘당 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송촌동을 비롯한 비래동, 법동을 관할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다수 밀집돼 있는 탓일까. 송촌지구대에는 소음 문제 등 주민 간 갈등과 관련한 112신고가 다발한다.

특히 소음과 관련한 112신고는 간혹 지구대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는 전언이다. 일례로 “옆집에서 장송곡이 들려온다”, “윗집에서 독가스를 뿌리는 듯하다”는 등 황당한 112신고가 접수되기도 한다는 것.

지구대원들은 곧 바로 출동해 민원처리에 나서지만 측정도 되지 않는 독가스나, 들려오지 않는 장송곡 소리는 해결해줄 수 없기에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다시금 지구대로 복귀하지만 비슷한 112신고로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귀띔이다. 반복되는 ‘헛걸음’은 괜한 경찰력 낭비로만 이어지만, 무턱대고 외면할 수도 없다. 지구대원들의 허망한 고민거리다.

송촌지구대에는 빈발하는 소음신고 외에도 주차문제, 절도, 가정폭력까지 다수의 112신고가 아파트단지에서 접수된다.

가정폭력의 경우는 지구대원들이 가장 섬세하게 다가가야 하는 민감한 문제 중 하나다.

가정폭력 112신고가 접수되면 지구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 상황에 따라 대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한다.

인근 아파트 단지로의 출동 외에도 지구대원들이 가장 자주 출동하는 장소는 송촌동 먹자골목이다.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잦은 술자리와 함께 취객 난동도 증가하고 있어 지구대에서는 새벽시간대 순찰을 돌며 치안확보에 나서고 있다. 눈코 뜰 새 없는 24시간이다.

지구대원들의 신경이 곤두서는 신고는 또 있다. 이따금씩 접수되는 자살의심 112신고다.

지난달 “지인이 의미심장한 전화를 했다. 자살이 의심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지구대원들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한 공원에서 112신고 대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형진 송촌지구대 순찰팀장은 “타 지구대와 협조를 통해 자살 의심자를 찾기도 했다. 자살의심 112신고는 즉각적인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은 인원에도 지구대원들이 자원해 근무를 신청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치안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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