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최근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에서 대전청 제2부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58명의 경무관급 인사(24일자)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송정애 전 대전지방경찰청(이하 대전청) 제1부 경무과장이 지역 최초 여성 경무관으로 승진, 대전청 제1부장에 임명된 반면, 제2부장 자리는 전임자인 박희용 경무관이 세종특별자치시지방경찰청개청준비단장으로 전보된 후 공석으로 남겨졌다.
대전청 제2부는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과, 수사과, 형사과, 경비교통과 등이 속해있는 부서로, 생활범죄부터 지능범죄, 강력·마약범죄 등 전반을 담당한다.
이렇듯 지역의 사건을 진두지휘할 제2부장 자리를 내년 인사 전까지 최소 1년 이상 비워두게 되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유력한 견해는 황운하청장이 직접 제2부 수사업무를 관장할 것이라는 분석.
이는 황청장이 지난 13일 있던 대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역 토착비리에 대한 엄단을 선언한 것과 맞물린다.
간부회의에서 황 청장은 “지역 토착비리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능수사대와 광역수사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 단위에서 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청이 전담해 강력 수사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이 대전청 수사업무를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으로, 그동안 수사과의 역할을 강조하며 보인 그의 행보를 비춰보면 이러한 분석에 충분히 무게가 실린다.
실제 황 청장은 대전 부임 직전인 울산청장 시절, 울산청 지능수사대장 자리를 기존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늘려 수사과의 규모를 확대, ‘수사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덕분에 올해 울산경찰청 수사부서 직원들이 크게 늘어난 업무로 곤욕을 치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한 내부 관계자는 “2부장이 맡던 업무를 청장이 직접 챙기게 되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은 자명하며 특히 울산청과 마찬가지로 지능수사대를 1대장·2대장 체제로 구성하게 되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돼 업무량이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사관련 업무 밀도가 상당히 강화돼 대충수사라는 말이나 봐주기 수사라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전청 제2부장직의 공석에 담겨진 황 청장의 의중이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