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협상카드? 시정관심?… 대전야구장 과열 경쟁 경계해야
[노트북을 열며] 협상카드? 시정관심?… 대전야구장 과열 경쟁 경계해야
무관심 지방자치 현실서 시민 흥미 이끌어내…자치구 적극적 참여도 긍정
유치 실패 자치구 “무시당했다” 갈등 우려…정치적 수단 변질 가능성 조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2.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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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 사업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았을 때가 있었을까?

민선 7기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대전야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다. 올 한 해 한화이글스 선전도 큰 관심에 한몫했다. 

때문에 시정에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청년층마저도 야구장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각 자치구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동구포럼에선 동구가 입지 당위성을 자화자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 3자인 전문가들을 토론에 참여시켜 객관성을 높이려 했다는 평가다.

대덕구 역시 지난 17일 신대야구장 유치 주민설명회에서 구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전언이다. 야구장을 떠나 신대동 개발에 대한 주민 염원이 몰렸다고 한다.

당초 야구장운 허태정 시장 공약에 의해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에 계획됐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야구장은 공모사업이 아니다. 다양한 후보지를 고려해보겠다는 허 시장의 취지가 이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시정은 물론이고 시장 이름도 모르는 지방자치 현실에 야구장을 통해 시민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각 자치구의 유치 목소리는 시정 참여로 생각한다.

한밭종합운동장 모습

그러나 과열 유치 경쟁만큼은 경계해야한다.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구장 유치를 이뤄내지 못한 자치구 주민들이 “대전시가 우리를 무시했다”는 볼멘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청 내부에선 “여론몰이에 나선 자치구가 유치 실패 시 이를 빌미로 대전시에 ‘협상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촌평을 내놓는다. “야구장을 우리 지역에 만들어주지 않았으니 다른 것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지나친 여론몰이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야구장 꿈에 부푼 주민들이 유치 실패의 경우 구청장 탓을 하는 게 아니라 시장 탓을 할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시와 자치구 간 갈등도 우려된다. 

이르면 내년 3월이면 대전야구장의 윤곽이 나온다. 

내년부턴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구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지나친 경쟁에 지역 갈등까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라리 후보시절부터 이 사안을 심도 있게 고민했다면, 아니면 구청장협의회 등 소통 공간에서 미리 의견을 조율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내년 3월 ‘000 소외론’, ‘대전시 책임론’ 등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과열 유치 경쟁을 경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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