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소설가 이외수 작가의 감성마을 집필실 사용료 부과처분에 관한 1심 재판에서 패소한 강원도 화천군이 최근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 문제로 올해 내내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이외수 작가가, 30일 사회 전반의 부조리를 아우르는 의미심장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져 주목된다. 이른바 '이외수식 경구(警句)'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지식인들이나 예술인들을 부려서 단체나 개인의 이득을 도모하려는 족속들이 부지기수”라며 “하다못해 닭 한 마리를 먹어 치우더라도, 최소한 털은 뽑고, 토막을 치거나, 양념을 치거나, 물을 끓이는 수고로움 정도는 감내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어떤 사람의 능력을 빌려 쓸 때, 속된 말로 털도 안 뽑고 잡아먹으려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내장까지 꺼내줄 듯 온갖 아부를 다 보여드린 다음에,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래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후자쪽이 좀 양심이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 “요즘은 자신의 단순무식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면서 “교양이나 양심 따위는 쓰레기통에 내던져 버린 지 오래인 듯이 사는 부류들. 그런 부류들은 대개 남의 결함을 보면, 능지처참을 하든지 석고대죄라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정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결함에는,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관대함을 보이기 일쑤”라며 “타인의 결함은 죄악에 해당하지만 자신의 결함은 애교에 해당한다”라고 언급, ‘내로남불’이 심화되는 모순된 사회 현상을 지적했다.
최근 TV채널에 ‘먹방’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육신이 허기져도 처묵처묵으로 해결하고, 정신이 허기져도 처묵처묵으로 해결하고, 영혼이 허기져도 처묵처묵으로 해결하려 드는 사람들 같다. 그러나 배는 가득 채워져 있지만, 뇌는 텅 비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며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는 이틀 후 맞게 될 새해(2019년)를 앞두고 경청할 만한 한 마디를 던졌다.
“오늘은 2018년 12월 30일이다. 하루만 더 지나면 2019년 새해다. 그러나 해는 절대로 새것이 아니라, 2018년에도 사용했던 중고품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새것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야 진정한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