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차암초 화재, 인명 피해 '제로' 비결은?
천안 차암초 화재, 인명 피해 '제로' 비결은?
방송과 비상벨로 900여 명 5분 만에 대피… 초동 대응 성공 비결 "실전과 같은 훈련 실시"
김지철 교육감 "아이들의 안정된 교육 위한 후속 조치 마련" 약속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1.04 13: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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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던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차암초) 화재가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던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차암초) 화재가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지난 3일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던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차암초) 화재가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32분께 화재 현장을 처음 목격한 교육 공무직원 조범진 씨는 유용관 행정실장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당시 학교 안에는 학생과 교사 등  910여 명이 있었기 때문에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유 실장은 곧바로 정은영 교장과 김은숙 교감에게 이를 보고한 뒤 119에 신고했고, 행정실 직원들과 함께 각 층마다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며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학교 증축공사장에 불이 났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후문으로 대피해주세요.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김 교감도 곧바로 교내 방송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방송을 들은 학생들은 교사와 인근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의 도움으로 후문을 통해 5분 만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은 화재가 발생한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지체장애 학생을 안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들은 불이 난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바람에 화재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화재는 발생 40분 만인 오전 10시 11분께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화재대피매뉴얼에 따라 초동 대응한 학교 측과 평소 익힌 대피훈련을 그대로 따른 학생들 덕분.
이처럼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화재대피매뉴얼에 따라 초동 대응한 학교 측과 평소 익힌 대피훈련을 그대로 따른 학생들 덕분.

이처럼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화재대피매뉴얼에 따라 초동 대응한 학교 측과 평소 익힌 대피훈련을 그대로 따른 학생들 덕분.

실제로 차암초는 지난해 3회 지진과 화재 발생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진행했다.

김 교감은 4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평소에도 실전처럼 화재나 지진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며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화재대피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또 “다행히 매뉴얼에 따라 아이들이 대피하면서 화재 현장을 보지 못했다”며 “학부모님들께서 갑작스런 화재로 인해 대피한 아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당장 새 학기 학생 수용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기존 학급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교육청도 매년 도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체험 한마당(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학생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안전체험관과 천안 태조산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한마당에도 1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매년 참여자도 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학교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체험 중심의 화재, 지진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피훈련을 몸에 익혀준 덕분에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철 교육감도 오전 9시 56분께 화재 발생 보고를 받고 곧바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와 교직원을 만나 사고를 수습했다.

또 천안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화재대책반 회의에 참석해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교육청도 매년 도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체험 한마당(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학생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진행된 안전체험 한마당 행사)
교육청도 매년 도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체험 한마당(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학생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진행된 안전체험 한마당 행사)

이날 교육청이 내세운 대책은 ▲조기 방학(9일→4일) 돌입 ▲화재 원인 신속 규명 ▲학생‧교직원‧노동자 상담과 심리 치료 지원 ▲안전 진단 이후 교실 증축 계획 재조정 ▲도내 신축, 증‧개축 공사 전수 점검 등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침착하고 적극적인 교직원들의 대피 유도와 평소 훈련대로 잘 따른 학생들, 신속하게 진화에 나선 소방서에 너무도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그리고 차암초 아이들의 안정된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후속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전과 인권은 포기할 수 없는 교육의 핵심임을 강조한 김 교육감 입장에서도 만약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뻔했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한편 차암초는 긴급 안전진단 후 내달 11일과 14일 각각 개학일과 종업‧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소집일은 오는 7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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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암초 멋집니다 2019-01-05 02:10:54
침착하게 대피하는 아이들의 대피 동영상을 보고
평소 얼마나 대피 교육이 잘 이루어졌는지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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