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농성 파인텍 홍기탁·박준호, 이번엔 단식 농성 선언 
굴뚝 농성 파인텍 홍기탁·박준호, 이번엔 단식 농성 선언 
6일 무기한 단식 돌입....공동행동, "김세권 대표이사 고발할 것"
  • 지유석
  • 승인 2019.0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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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이 6일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고공 농성 100일째인 지난 해 2월 모습. Ⓒ 지유석 
노사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이 6일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고공 농성 100일째인 지난 해 2월 모습. Ⓒ 지유석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노사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7일 기준 422일째 고공 농성 중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이 이번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고공 농성 421일째인 6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두 노동자는 "비록 패배할지언정 천박한 악질자본으로부터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지금까지 죽을힘을 다해 싸워왔다. 우리가 지키고자 한 그 민주노조만이 자본에 의해 제멋대로 주물러지는 노동악법의 사슬도, 헬조선의 굴레도 벗어버리고 끊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요 희망"이라면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이러자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오전 고공 농성 현장인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인텍 사측에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두 노동자는 2017년 11월12일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과 노동자가 2015년 7월 7일 합의한 고용 보장, 노동조합·단체협약 등 세 가지 승계 이행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에 들어갔다.

2015년 합의와 관련,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했고, 2013년 1월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한국합섬 출신인 차광호 현 파인텍 지회장은 스타플렉스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해 2014년 5월27일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간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 결과 결과 노사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그러나 합의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또 다시 고공농성에 들어갔고, 차 지회장의 기록마저 넘어섰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매일 오전·오후 한 차례씩 밧줄을 내려 지상으로부터 음식과 물을 전달받아왔다. 그러나 단식을 선언한 6일 오후부터 밧줄을 내리지 않았다. 두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2017년 시작한 농성이 또 다시 해를 넘기는 양상으로 흐르자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가톨릭), 박승렬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 시민사회 대표들은 지난 해 12월 18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종교계의 중재로 노사협의가 이루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는 노조측 요구인 직접 고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교섭은 교착상태다. 

두 번의 고공 농성, 핵심은 ‘직접고용’

노조 측은 김 대표이사가 자회사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 파인텍이 폐업할 경우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고용을 승계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대표이사는 무리한 요구라며 일축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2차 노사 교섭이 열렸던 지난 해 12월 29일 "불법 저지르고 굴뚝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몬다"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동행동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모든 파행의 책임이 '5명의 파인텍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 대표이사에게 있음을 거듭 천명한다"라면서 "노골적인 노조 혐오를 드러내며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전면 부정하는 김 대표이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렵사리 성사된 이번 교섭을 또 다시 책임회피로 일관하며 유야무야 정리하려 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벌써 422일째 이어지고 있는 굴뚝농성은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의 단식 선포로 일촉즉발에 기로에 놓여 있다. 김 대표이사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하루빨리 전향적 태도로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오는 10일 김 대표이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42곳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현재 노사 상황에 대해 알리는 한편 김 대표가 굴뚝·단식 농성을 해결하지 않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로 예정된 두바이 출장을 강행할 경우 출국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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