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산하기관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지난해까지 개혁 방안을 준비해 보고하라 했는데 해를 넘겼다. 뒤늦게 보고된 혁신안마저도 너무나도 미흡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8일 올해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적한 사안이다.
지난해부터 대전시 지방 공공기관(산하기관)의 혁신을 요구해온 허 시장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내뱉은 것은 그만큼 산하기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허 시장은 민선 7기 산하기관의 새 청사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 해 6월 본보 인터뷰에서 그는 산하기관장 인선에 대해 “특성이나 성과를 진단하겠다”며 개혁을 암시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산하기관이 얼마나 책임 있게 운영할지를 물을 것”이라며 “혁신안은 산하기관장의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때문에 전날 허 시장의 쓴 소리가 산하기관 업무 조정에 대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청 안팎의 촌평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허 시장은 대전시설관리공단과 대전도시공사의 일부 업무를 이관, 환경 분야를 담당할 산하기관의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시공사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 등을, 시설관리공단은 위생처리장 운영 등을 각각 담당하는 만큼 두 기관의 환경 분야를 통합, 새 산하기관을 신설하겠다는 전언이다.
“개혁 문제는 현안을 변화시키고 분위기를 바꾸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산하기관 업무들의 적정성을 판단하고 기능을 재조정하는 것”이라는 허 시장의 발언도 새 산하기관 신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민선 7기 허태정호가 산하기관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민간위탁을 제외한 출자‧출연 등 산하기관 신설은 지방공기업법 등 행정절차를 밟아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