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A/S]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노동’은 빠졌다
    뉴스 A/S]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노동’은 빠졌다
    ‘위험 외주화’·굴뚝 농성 등 노동계 현안 질문 없이 공허한 공세만 이어져
    • 지유석
    • 승인 2019.01.11 08: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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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청와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청와대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10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장소인 춘추관의 수용규모는 약 200명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회견이 열리던 날 춘추관은 내외신기자와 청와대 보좌진들로 가득했다. 보좌진을 제외한다면 내외신 취재진은 200명 가까이 온 셈이다. 

    진행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은 특유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기자회견을 즈음해 경기 악화, 김태우·신재민 폭로, 한일 갈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중 등 쟁점 현안들이 즐비한 터라, 민감한 질문이 잇달아 나왔다. 

    특히 기자회견 주제가 경제로 넘어가자 취재진들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심지어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는 현실 경제가 얼어붙고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나 노동 현안을 묻는 기자는 없었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은 이른바 '주류'(?) 매체가 아닌, 노동계 소식만을 전하는 <매일노동뉴스> 기자에게서 나왔다. 

    지금 노동 상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지난 해 12월 태안서부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작업 도중 참변을 당해 숨지자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고 김 씨의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나서서 정치권을 압박하자 국회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아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마저도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지회 홍기탁·박광호 노동자의 굴뚝 농성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또 유성기업 노조는 검찰과 법원이 파업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신속히 수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이다. 

    상황이 이쯤되면 관련 질문 하나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기자회견 현장엔 <헤럴드경제>, <아시아경제>, <머니투데이> 등 경제 신문 기자들이 다수 와 있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노동계의 목소리를 담은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언론이 광고계의 큰 손인 재벌 대기업의 심기를 건드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 특히 경제지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공세를 펼치는 이유도 재벌 대기업의 기득권 지키기다. 

    공사비 대납 보다 어닝쇼크 주목한 언론 

    재벌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관행은 삼성 관련 보도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JTBC '뉴스룸', MBC '뉴스데스크', KBS 9뉴스 등은 8일과 9일에 걸쳐 삼성물산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자택 공사 대금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런데 <한겨레>, <경향> 등 진보 매체가 다뤘을 뿐, 다른 매체에서는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언론은 삼성물산의 삼성가 공사비 대납 의혹 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38.5% 추락"(<조선일보>), "삼성전자 어닝쇼크…60조 흑자 문턱 못 넘었다"(<중앙일보>), "‘한국 반도체쇼크’ 훨씬 심각했다"(<매일경제>), "‘경제 대들보’ 반도체가 흔들린다"(<한국경제>), "삼성·LG ‘동반쇼크’...짙어진 제조업 위기"(<서울경제>) 등 삼성전자 실적부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의 실적부진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 신문들의 논조만 보면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인해 국가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가 둔화된 데다 세계 교역량이 줄고, 그동안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설명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회사돈을 개인금고처럼 썼다는 의혹은 국가경제 질서를 뒤흔든다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다. 그럼에도 언론의 관심은 어닝쇼크에 집중된 모양새다. 

    노동 현안을 묻고 싶었는데, 문 대통령이 기회를 주지 않아 묻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 현장에서 나온 질문들과 그간 언론이 보인 행태 등에 비추어 볼 때, 노동은 언론의 관심에서 멀리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다 노동계를 향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관련기사>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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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다 2019-01-11 15:38:35
    양대 노총 눈치보느라고 정신못차리는데
    뭐가 또 불만이 있을까 ?

    레인맨 2019-01-11 15:09:09
    누가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지만 노동자는 그들에게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