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쫙! 무조건 외워. 이거 시험에 꼭 나온다!”
“밑줄 쫙! 무조건 외워. 이거 시험에 꼭 나온다!”
교육, 결국 ‘사고력’이 관건이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9.01.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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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밑줄 쫙! 무조건 외워. 이거 시험에 꼭 나온다!”

“누가 떠들어? 수업 시간에! 지방방송 끄고 중앙방송에만 집중한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이다. 

교사중심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받았고, 이런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사고력’은 낯설기 그지없는 단어다. 

단어의 뜻이야 이해하겠지만 이를 어떻게 학습에 대입시켜야 하는지는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달라졌고 학교수업은 물론, 수학능력시험까지 사고력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하니 사고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대체 사고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길러야 하는 걸까?

이신동 교수(사진=채원상 기자)

사고력과 창의력은 별개다?

언젠가부터 학원 홍보 광고에 ‘사고력’과 ‘창의력’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사고력과 창의력이 교육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순천향대학교 영재교육센터 이신동 교수는 창의력과 사고력이 별개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사고력은 ‘생각하고 헤아리는 힘’을 말한다.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힘’이다. 

이 둘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사고력과 창의력은 대비시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고력 속에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수학 문제를 예로 들었다.

“과거에는 수학 공부를 할 때 문제를 많이 풀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기계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문제가 달라졌다.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알고 이를 조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수학 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사고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은 변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신동 교수는 사고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근육을 발달시키려면 근육을 써야 하는 것처럼 사고력, 즉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그것도 소위 똑똑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각은 부모가 하고,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생각하고 결정한 것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고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때로는 아이들의 생각과 선택이 부모와 일치하지 하더라도 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생각이 맞고, 모든 선택이 최선일 수는 없다. 하물며 경험치가 많은 어른들도 실수한다. 실수하고, 오류를 범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 줬으면 한다. 한 예로, 신발을 살 때 아이가 디자인만 보고 편하지 않는 신발을 선택한다면 말리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불편한 신발을 선택하고 신어본 아이는 다음에는 신발을 살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시험을 못치면 죄책감을 갖는다. 실패를 할 것 같으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부모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작은 실패도 용납하지 않고, 아이의 실패를 비난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누르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고 싶다면 부모는 자신이 가진 틀을 내려놓아야 한다. 

창의는 기존의 질서가 무너진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정돈된 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신동 교수의 설명이다.

영재교육의 기본은 '사고력'

한국영재교육학회장을 역임한 이신동 교수는 오래도록 사고력 중심을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져왔다. 영재교육의 기본이 사고력이기 때문이다.  

“지식을 많이 가지는 시대는 갔다. 인터넷의 발달되면서 굳이 정보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 거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기존의 정보는 무수히 많이 검색된다. 이제는 이러한 지식을 조합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영재교육의 목표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순청향대학교 영재교육센터에서는 오래 전부터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성장 시킬 수 있는 영재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해 교육에 도입 시키고 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강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의 중심이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인 것이다.

“사고력은 어려운 게 아니다. 부모나 교육자가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게 가장 기본이다. 어떤 문제를 풀 때 틀렸다고, 늦게 풀었다고 닦달할 게 아니라 기다려주고, 끝까지 풀 수 있도록 믿어주는 게 사고력 향상의 시작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선택을 믿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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