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SBS '손혜원 보도' 이유... 진짜 그것이 알고 싶다"
전우용 "SBS '손혜원 보도' 이유... 진짜 그것이 알고 싶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1.16 1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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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일단 자기 소유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되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등록을 회피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날 SBS 보도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6일 문화재 등록에 대한 부동산 소유주들의 일반적인 판단을 이렇게 적었다.

문화재 등록이라도 되면 되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등록을 회피하거나 반대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손 의원의 지론에 대입시키면,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투기꾼의 사고방식과는 크게 다름을 헤아려 볼 수 있다.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의원이 목포의 오래된 골목과 필지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건 진즉에 알았다”며 “재작년에 손 의원과 함께 페북 라이브로 목포의 역사 얘기도 했었고, 이번에 문제가 된 건물에 대해서도 그때 직접 얘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목포의 역사를 지우려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데, 그걸 막고 싶다. 마침 폐가로 방치된 건물 하나가 있는데, 누가 사서 헐어버리면 골목 전체를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내 조카더러 시집갈 때 주려고 했던 돈 미리 줄 테니 사서 들어가 살라고 했다."

그는 “만약 그에게 투기 의도가 있었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자랑하듯 얘기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문화재 지정 공고가 나기 전에 구역 내 소유 건물을 팔아치우거나 헐어버리는 건, 투기꾼은 물론 보통 건물주의 ‘상식’”이라고 일깨웠다.

이어 “투기꾼들은 자기 소유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걸 아주 싫어한다”며 “그들은 문화재 가치가 있는 동산만 사지, 부동산은 안 산다. 그래서 도시 재생 사업 지구 내 문화재 가치가 있는 건물은 공공이 사들여 민간에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SBS는, 손 의원이 해당 건물에 ‘문화재 가치’가 있다는 걸 알고 자기 조카 명의로 사들였으며, 건물을 함부로 개조하여 오히려 건물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등록문화재 제도와 그에 대한 건물주들의 대응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깜빡 속을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SBS 취재진이 등록문화재 제도와 도시재생사업, 부동산 투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몰랐다면 너무 불성실하게 취재한 셈이고, 알고도 이랬다면 그 진짜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언론을 향해 과거 사례를 들면서 되새겨들을 만한 묵직한 충고 하나를 내놓았다.

“옛 건국준비위원회 청사 건물의 소유주는 모 재벌가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이 기념비적 건물을 헐었을 때, 이 행위를 비난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귀중한 역사 유산을 헐어버리는 행위에는 침묵하고, 보존하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언론이 다수인 한, 한국은 '역사와 단절된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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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2019-01-17 18:24:56
좋은기사 잘봤습니다. Sbs에 깜빡 속을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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