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대중 골프장 조성 사업, 최종 ‘무산’
서대전 대중 골프장 조성 사업, 최종 ‘무산’
대전시, 17일 시행자 및 실시계획인가 취소 고시…사업성 하락 및 정부 제동 원인
2000년 대 초반부터 논란과 공회전 거듭 끝에 역사 속으로…헛물켠 대전도시공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1.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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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성북동 산 45-1번지 일원인 서대전 대중 골프장 사업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대전 유성구 성북동 산 45-1번지 일원인 서대전 대중 골프장 사업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유성구에 계획됐던 서대전 대중 골프장 조성 사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십 년간 우여곡절 끝에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무산되자 시행자 대전도시공사가 기대감만 부풀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17일 시 홈페이지에 ‘서대전 대중 골프장 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취소 고시’를 올렸다. 사업 무산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

고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 사업은 유성구 성북동(산 45-1번지 일원, 45만 3828㎡)에 대중골프장 9홀(44만 8639㎡) 등을 건설하는 대전도시공사 자체 사업이다. 사업비는 568억 원. 

해당 사업은 지난 2000년 대 초반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정부 제동 등으로 공회전을 돌다가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5년 재추진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당시 허태정 유성구청장(현 대전시장)이 “해당 사업은 공익성과 사업타당성 측면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도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017년 말쯤 이사회를 통해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기 사유는 사업성 하락과 정부 제동.

사업 초창기였던 2000년 대 초반과 달리 대전 인근 지역에 다수의 골프장이 생겨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게 도시공사 판단이었다. 

지난 2015년 정부에서 지방 공기업의 골프장 사업을 민간 이양 사업으로 포함시켰던 곳도 이유다. 즉 서대전 대중 골프장이 민간 영역의 사업과 겹친다는 것이다.

지난 해 8월 31일 사업 기간이 만료되자 대전도시공사는 그 해 11월 말 대전시에 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취소를 신청했고 관계부서와 협의를 마친 대전시는 이날 해당 내용을 알렸다.

결국, 공회전과 논란을 거듭한 끝에 이 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대전도시공사가 헛물만 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용역비에 투입된 예산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땅값 상승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조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사유지 일부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저희가 토지 매입을 위한 기초조사도 들어가지 않은데다 보상을 한 적도 없어 땅값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사업성 하락과 정부 제동이 사업 취소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업 대상지는 지난해 5월 대전시에 의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1년 간 재지정된 곳이다. 앞으로 대전시는 관리계획 변경 결정을 통해 이 같은 규제를 풀 예정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급격한 지가 상승 등 땅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설정하는 구역으로 토지 용도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거래 시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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