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의 마음읽기] 사랑을 보호하는 방법
[박현우의 마음읽기] 사랑을 보호하는 방법
  • 박현우 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
  • 승인 2019.01.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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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ㆍ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ㆍ교육학박사(상담전공)ㆍ순천향대학교 출강ㆍ상담전문가
박현우(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ㆍ교육학박사(상담전공)ㆍ순천향대학교 출강ㆍ상담전문가)

[굿모닝충청 박현우 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

우리들은 매순간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무인도에 고립되어있지 않다면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으며, 상대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이고 싶어 한다. 의미는 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닌 상대를 바라보고 관심을 가질 때 ‘너’와 ‘나’의 ‘사이’에서 ‘우리’의 의미가 생겨난다. 그러므로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경험하는 과정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서는 첫눈에 열정적으로 빠져들고, 사랑의 화살에 맞아 일방적인 사랑을 하고, 사랑의 실패는 인생의 종말이고 파국이었다. 현실에서도 첫눈에 열정적인 사랑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 첫눈에 빠진다는 것이 곧 덫이 된다. 진호는 동그스름한 얼굴에 늘 보기 좋은 웃음을 짓고 있어서 누구나 호감을 가지게 되고 누구와도 금방 잘 친해진다. 외부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이어서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하고 수용적이고 여유롭다. 민지는 우수에 찬 갸름한 얼굴이 차분하고 사려 깊어 보여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왠지 신비로움이 든다. 진호와 민지는 자석의 반대 극처럼 첫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들은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변함없이 사랑했을까?

심리학자 융은 성격을 유형으로 나누었다. 에너지의 흐름을 기준으로 내향형과 외향형, 생활양식을 기준으로 인식형과 판단형이 있다. 사람들 속에서 외부적 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진호는 외향형이며,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민지는 내향형이다. 변화를 좋아하고 유연한 적응력을 가지며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고 경험하고 싶은 진호는 인식형이며, 빠른 판단을 하고 미리 계획해야 편안하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애매모호한 상황을 힘들어 하는 민지는 판단형이다. 즉 그와 그녀는 정반대의 성향이다. 그토록 강렬한 매력으로 빠져들게 했던 ‘다름’ 때문에 갈등은 시작이 된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하니까. 대다수의 연인들이 이별을 하고 대다수의 부부가 이혼을 하는 원인이 ‘성격차이’이다. 성격차이를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는 많은 커플들은 정작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심지어 다른 것을 나쁜 것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반대의 성향을 가진 그와 그녀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부에 노출이 길어질수록 방전이 되는 내향형은 상대의 활동적이고 외부지향적인 성향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배터리를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방대한 대인관계를 맺는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외향형에게는 외부에 플러그를 꽂을 수 있도록 인정해 주어야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남겨둔 채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을 싫어하며 자유가 생명인 벼락치기의 명수 인식형인 진호와 일정을 정할 때는 시간을 여유 있게 배정해야하고 어떤 순간에도 변경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판단형인 민지와 함께 무엇을 계획한다면 변경할 사항이 생길 때 얼른 알려주어 당황하지 않고 또 다른 계획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지키면서 연인에게 공명하는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친밀감 속에서도 건강한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유연함 속에서 때로는 경계를 형성하여 서로의 영역을 지켜줘야 하고 때로는 경계를 허물고 공감의 순간에는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존재하는 ‘우리’로서의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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