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인스턴트 문화와 현대인의 삶(Instant culture and people's life today)
《특별기고》 인스턴트 문화와 현대인의 삶(Instant culture and people's life today)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1.24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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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인스턴트 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턴트(Instant)”란 고대 프랑스어에 뿌리를 둔 말로, “즉석에서, 손 안에, 긴급하게(near, immediate, at hand; assiduous, urgent)”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함께 현대인들은 즉석에서 해먹고 처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비단 인스턴트 식품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행하는 정보전달 방식이 이제 세상을 바꿔놓았고 삶의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모두가 각자 미디어 생산자들이 된 이 ‘일인 미디어 시대’를 가능케 한 것은 두말 할 것 없이 SNS의 기능과 역할 때문이다. 즉석이라는 뜻의 ‘인스턴트(Instant)’와 전보를 보낸다는 뜻의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탄생한 ‘인스타그램’은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이 복제된 이미지들을 공유하며 누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생긴지는 이제 얼마 안 되었음에도 잡음이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게 들리는 ‘화이트 노이즈’처럼 젊은 층에 급속히 만연되어가고 있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SNS는 여러 종이 있고 그로 인한 명암이 극명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블로그(blog)는 잘 아는대로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이다. 전문적인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손쉬운 사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다. 블로그보다는 폐쇄적인 SNS 채널인 페이스북은 게시글에 '좋아요' 기능으로 인해 이것으로 시시비비가 많이 노출되기도 하고 친구가 누른 공감 때문에 원하지 않는 정보를 보게 될 수도 있으며, 무분별한 광고 때문에 폐해를 입기도 한다. '리트윗(공유) 기능이 있어서 글이 확산되는 속도가 빠른 트위터가 있고, 태그 기반으로 사용하는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은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고, 기업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주로 먹는 장면을 올리는 사진들이 많아 ‘먹스타그램’이란 자조적인 신조어도 등장해 “식상하다, 먹는 게 너무 많다, 맛있는 게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모든 사람과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라든지, 신속성, 이동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여론 형성에 효과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 개인의 정보 노출, 루머가 순식간에 확산이 되어 동시다발적인 피해자의 속출, 기업은 그들이 원하는 소비자를 찾기 위해 등록된 개인정보를 이용,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역기능의 소셜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 늘면서 불법, 과장광고의 횡포, 등의 문제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로 SNS에서의 “친구 수는 영향력, 방문자수는 인기도”라는 인식 때문에 너도나도 인맥 늘리기에 급급해 가상 인맥에 너무 집착하게 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SNS의 급속한 확산 현상은 ‘소셜 로그인’의 확산에 기인한다. 각각의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입 절차 없이 다른 SNS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SNS의 과잉 범람현상은 개인정보 과다 제공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해킹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등 부정적인 측면 역시 공존한다.

지금 우리들이 누리는 문화도 인스턴트식품과 많이 닮아있다. TV 드라마나 영화 등 사이버 공간에서 범람하는 미디어문화는 인스턴트 식품처럼 빠르고 짧고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가볍게 흐른다.

기원전 595년에 썼다는 춘추(春秋) 좌씨전에 ‘懷必貪 貪必謀人(회필탐 탐필모인)’ - “그 지위에 만족하고 집착하게 되면 반드시 탐욕스러워질 것이요, 탐욕스러워지게 되면 반드시 남을 해하려 도모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인스턴트 문화에 젖어 쉽고 빠른 길만 찾으려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 길은 많지만 올바른 길을 찾아 올곧이 걸어가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고 요구되는 시대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택영 / (파리 거주 화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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