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일회용품 배짱영업’… “시민의식 정착 우선돼야”
여전한 ‘일회용품 배짱영업’… “시민의식 정착 우선돼야”
일부 카페 업주 ‘나 몰라라’… 지자체 “인력 부족 등 단속 여의치 않아”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9.01.27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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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찾은 대전 대덕구의 한 카페에서는 일회용품 규제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용기에 음료가 제공됐다.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도 여전히 일부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어 '일회용품 안쓰기' 시민의식 정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대전 대덕구의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자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음료가 제공됐다. 또 카페 내에서는 다수의 플라스틱 용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찾은 다른 카페에서도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일회용품 규제 정책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익명을 요구한 카페 업주 A(35)씨는 “혼자 영업하는데 손님이 몰리면 컵 설거지할 시간도 없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안내문을 받긴 했는데, 단속도 나온 적이 없다. 솔직히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부 업주의 ‘배짱영업’에는 지자체의 반짝 단속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한 번은 '마시고 갈 것이냐' 묻지도 않고, 플라스틱 용기에 음료를 내줬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여전히 그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단속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전지역 각 지자체는 유성구 253개소, 중구 316개소, 대덕구 114개소, 동구 93개소, 서구 127개소 등 총 900여개의 업소에서 단속을 진행했으나, 과태료를 부과한 업소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반짝 단속' 지적에 대해 각 지자체는 단속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단속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역 모 구청 관계자는 “대전에만 4400여 개 이상의 카페가 있다. 단속 인력은 한정돼 있어, 매번 단속에도 나설 수 없는 실정”이라며 “또 최근에는 마트 비닐봉지 유상판매 관련 단속에도 나서고 있어 매우 바쁘다”고 전했다.

일부 업주들이 비뚤어진 양심을 내보이고 있는데다, 각 지자체들마저 단속의 어려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법의 강제성을 높이기보다는 시민 의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은 분해에만 수백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규제를 법으로 강제화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시민들 사이에서 '일회용품 안쓰기'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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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ㅇㄴㅁㅇ 2019-01-27 17:23:19
비양심적인 업주들 양심좀 고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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