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3마리가 달려드는데...죽는 줄 알았어요”
“개 3마리가 달려드는데...죽는 줄 알았어요”
천안서 이웃이 키우는 개 3마리에 공격당해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9.01.2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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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천안시 목천읍에 사는 김수현(60·여·가명)씨는 지난 13일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이날 김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일요일 오후 1시쯤, 김씨는 대전의 한 대학에 다니는 딸을 배웅하려고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김씨 집과 버스정거장은 700여 m 가량 떨어져 있어 딸을 혼자 보내기 뭐해 말동무나 해줄 겸 같이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와 딸은 버스정거장까지 100여 m를 남겨놓고 버스를 놓쳤다.

김씨는 딸에게 버스정거장에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혼자 집으로 향했다.

집에 있는 자가용으로 천안터미널까지 데려다주기 위해서였다.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오르막 길 위쪽에서 큰 개 3마리(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달려오고 있었다.

혹시나 자신에게 오는 건 아니겠지 하고 길에 잠시 서있는데 개 한마리가 김씨에게 관심을 보였다.

김씨는 뒷걸음질 치며(등을 보이지 않고) 집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그 중 한마리가 김씨를 공격했다.

이때부터 3마리가 함께 김씨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손과 팔뚝, 정강이 등을 물고 놓아주질 않았다고 한다.

한마리가 허벅지 쪽을 물어 당기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손을 물고 잡아 당겨 아스팔트 바닥에 김씨는 끌려다녔다.

10여 분 공격을 당할 때쯤, 김씨는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찰나, 개들이 김씨가 입고 있던 외투를 물어 당겨 벗겨지면서 옷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김씨는 조금 떨어진 트럭 위로 몸을 피했다.

개들은 사라졌고 공포감에 휩싸인 김씨는 트럭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렸다.

다행이 5분 쯤 지나지 않아 차량 한 대가 트럭 옆을 지나갔고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김씨를 발견했다.

이렇게 김씨는 구조돼 단국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김씨는 “누군가에겐 예쁘고 착한 천사 같은 개 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한 맹수 같은 동물”이라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려면 주인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저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견주 A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상해진단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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