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정부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석문산단) 인입철도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대상 사업으로 29일 선정·발표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 공약은 모두 불발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29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내포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 ▲논산·계룡에 국방산업단지 개발 지원 ▲충남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독립기념관 수도권전철 연결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등을 공약했다.
도는 이 중 보령선을 1순위, 독립기념관 수도권전철을 2순위로 올려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또한 타 시‧도와 공동으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에 대한 예타 면제를 요청했다.
보령선은 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조치원)을 연결하는 총연장 89.2km의 단선 철도로, 총 사업비는 1조87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올해 타당성 용역비 2억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이들 5개 시·군도 자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특히 보령선 노선이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서북부벨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중서부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특히 양승조 지사가 직접 나서 1순위인 보령선에 대한 예타 면제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정부 발표 결과 석문산단 인입철도가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되면서 내심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석문산단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충남 서북부권의 새로운 광역철도 교통망이자 국가 산업 대동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나 부지사는 또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정부는 이런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대통령 공약 사업이라 하더라도 국가 예산을 활용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공약에 대한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국가 예산을 쓰는데 있어 나름대로 확고한 기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부지사는 “대통령 공약사항은 우리가 얼마만큼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최선의 노력을 통해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