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충남환경연합 탈석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정진, 위원회)는 31일 “발전사들이 도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와 양승조 지사의 탈석탄 정책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탈석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발전사에서 받은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보고서)에 따르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 태안화력 3~4호기 등 도내 총 10기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성능개선사업을 통해 수명연장을 하고 있는 것.
특히 보령화력은 20년 간 수명 연장을 추진, 최장 50년 간 운영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장.
김정진 위원장은 “불과 2~3개월 차이로 제출된 보령(3월)‧당진(5월)‧태안(8월)화력의 보고서는 발전 단가가 일관성 없이 제각각”이라며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연료탄 가격을 조정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사는 그동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지방정부와 환경오염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했다”면서 “마치 환경설비를 개선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개발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수명연장을 통해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끌어내기 위해 보령‧당진‧태안화력의 이용률을 각각 88.7%, 80%, 79.2%로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했다”면서 “하지만 8차 전력수급계획이 예상하는 2030년 이용률은 6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예측한 대로 60%로 낮아질 경우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1이하로 내려가 경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발전사의 수명연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거스르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와 양 지사의 탈석탄 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도민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벌이에만 혈안이 된 발전사들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온실가스 주범인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