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불가역적’이 된 ‘트램’ 닻을 올리다
[김선미의 세상읽기] ‘불가역적’이 된 ‘트램’ 닻을 올리다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19.01.31 13: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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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대전시 장밋빛 홍보 일변 아닌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이제 여섯 번의 봄만 맞으면 대전시내에 트램(노면전차)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됐다. 대전시의 트램 건설이 지난 29일 발표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빠르면 2021년 착공해 2025년 개통 예정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만큼의 오랜 기간 동안 대전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사실 트램 건설이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2호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 불허여서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다. 

1996년부터 추진 대전도시철도 2호선 20여 만에 본 궤도

1996년부터 추진해온 2호선은 지하철→고가 자기부상열차 →트램으로 바뀌면서 건설 방식, 기종, 노선을 놓고 숱한 갈등과 논란을 빚어 왔다. 트램으로 결정이 되고서도 지난해는 뜻하지 않게 ‘타당성 재조사’라는 복병까지 만나며 한때 트램 건설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도 했다.

이처럼 20년 이상의 간난신고 끝에 결정된 트램 건설이다. ‘불가역적’이라는 용어는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트램 건설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는 기존 도로 잠식에 따른 교통 혼잡이다. 두 번째는 현재의 2호선 노선이 트램의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노선이냐 하는 점이다.

끝이 아닌 이제 시작, 교통 혼잡, 노선 문제는 넘어야 할 산

첫째 교통 혼잡 문제다. 노면전철인 트램은 별도의 전용 차로를 이용하는 지하나 고가 방식과 달리 기존 도로 위에 건설된다. 따라서 다른 교통수단들과 한정된 차로를 나눠 써야 한다. 때문에 공사기간에는 말 할 것도 없고 완공 후에도 승용차 이용을 줄이지 않고는 교통 혼잡을 피할 길이 없다.

대전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대중교통 분담율(2015년)은 28.6%로 특‧광역시 중 5위로 하위권이다. 승용차 이용률은 56.5%에 이른다. 시민들의 승용차 의존율이 높다는 얘기다.

평상시에도 도로 위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테미고개 지하화 구간이 이번 예타 면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앞으로 풀어 가면 된다. 하지만 자가용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는 교통수요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트램은 결국 일각에서 지적하듯 세금만 축내는 반쪽짜리 교통수단에 그치게 될 우려가 높다.

자가용 수요 줄이는 교통수요관리 병행하지 않으면 반쪽

예타 면제 발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대전의 교통체증 해소 방안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트램 도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글은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준다.

두 번째는 현재 순환형으로 확정된 트램 노선의 타당성 여부다. 순환형 트램 노선과 관련해서 “트램을 도입하려면 노선부터 바꿔야 한다. 아니면 100%로 망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트램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과 연계한 방사형 노선이 적합하다며 트램 특성을 반영한 노선을 새로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선 타당성 질문 당연하나 변경시 후폭풍 감당하기 어려워

대전시가 확정한 2호선 노선은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자기부상열차와 트램의 특성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그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확정된 노선을 흔드는 것은 불을 지고 섶으로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허태정 시장도 “순환형 노선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노선이 바뀌었을 때의 후폭풍과 사회적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로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트램을 도입하는 도시가 됐다.

세금 축내는 선심성 행정 산물 안 되려면 시민 설득 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램 방식에 반대했던 일각에서는 드러내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으나 여러 이유를 들어 여전히 마땅치 않다는 표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삐끗하면 언제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소모적인 갈등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대전시 역시 트램과 관련 미사여구로 덧칠한 장밋빛 홍보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지금부터는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트램의 장점만이 아니라 트램 건설 과정에서 야기될 불편함은 물론 완성 후에도 승용차를 줄여하는 등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부분에 대한 가감 없는 정보를 제공해 오해가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점 극대화, 부족한 부분 보완, 단점 최소화 노력 필요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한 다음 동의를 구할 때 비로소 트램은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트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데 매진하도록 하자. 소모적인 논쟁은 여기까지다. 대신 어떻게 하면 겨우 기사회생한 트램을 최적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안착시킬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더해야 마땅하다.

새봄, 트램이 세금만 축내는 선심성 행정의 산물이 아니라 최적의 대중교통수단 체계가 되도록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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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2019-02-01 13:33:39
쇼좀 하지마라 정치싸움에 시민들만 불편 100년간유물로 전락함 지하철은 환영하되 트램은 절대아님 철도 전문가한데 조언좀 듣고오세요좀

트램은 살인자 2019-02-08 10:47:24
트램이 다니면 이런 사고들이 생깁니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사고들입니다. 유튜브에서 tram accident로 검섹하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트램사고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트램은 도로위의 살인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13b-3OWXaw
https://www.youtube.com/watch?v=Lci4_sLrF-k
https://www.liveleak.com/view?t=hyaz_15385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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