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도입으로 도로가 가장 좁아지는 곳은 어딜까?
왕복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들게 될 동대전로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정체에 대비해 대전시가 우회도로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체 37.4㎞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중 일부 구간이 트램 도입으로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든다. 트램이 2개 차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차선이 2차선으로 감소하는 구간은 총 9㎞. 이 중 대동역에서 우송대, 가양네거리 등을 잇는 동대전로 구간이 5㎞다.
동대전로는 차량 통행속도가 낮은 곳으로 손꼽힌다.
대전교통정보센터 시스템을 조회 결과, 지난 30일 아침 8시 기준 동대전로인 자양초에서 대동역 오거리 방향 평균 차량 통행속도는 25.4㎞/h다.
같은 기준으로 2호선 노선에 포함된 도안대로의 세우프라자에서 진터지하차도 방향의 평균 통행속도는 30.8㎞/h다. 이곳은 8차선이다.
이처럼 현재 4차로인 동대전로는 상대적으로 교통정체가 심하다. 트램 도입으로 차선까지 줄어들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여기에 상가에 물품을 납품하는 차량들의 생계형 조업주차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동대전로를 출‧퇴근 길로 이용하고 있는 유 모(31)씨는 “지금은 우송대가 방학이라 차량들이 다소 적은 느낌이지만 개강하면 차량들이 더 몰릴 것”이라며 “차선이 좁아지는 구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요구했다.
현재 대전시는 교통 숨통을 위한 우회도로를 구상 중이나 아직까지 확정된 사업은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동구 홍도동 홍도육교 철거로 시민들이 교통 불편에 대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차량이 많이 분산됐다”며 “이처럼 트램이 도입될 경우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신설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있을 듯하다. 우회도로가 생기면 홍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물건 상하차 차량을 위한 공간을 고민해보도록 하겠다”며 “2차선으로 줄어들 경우 시민 의식이 전제돼 있기 때문에 차량 통행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지난 29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선정돼 23년 만에 물꼬를 트게 됐다. 대전시는 2021년 착공을 거쳐 2025년 트램을 달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2호선은 서대전역을 출발해 정부청사, 유성온천역, 가수원역과 도마역을 거쳐 서대전역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계획됐다.
2호선 1구간은 서대전역에서 대동역, 정부청사, 유성온천역, 가수원역 등으로 노선 길이는 32.4㎞이다. 정류장은 32개소.
지하화로 계획된 2구간은 나머지 가수원역에서 도마역을 거쳐 서대전역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노선 길이는 5㎞, 정류장은 4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