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2심 재판부가 징역 3년 6개월 등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하자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법정구속과 마찬가지로 사법부 차원의 ‘대역습’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제기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속상하고 착잡하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더군다나)명절 앞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홍성지역 전통시장을 방문 중인 양승조 충남지사는 수행비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지사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선5기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은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친 안희정 성향의 한 정치권 인사는 “유‧무죄 여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고 안 전 지사가 잘못한 점도 분명히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1심에서 무죄가 나온 사안인데 2심에서는 법정구속까지 하다니…. 사법부가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감정풀이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여권 인사는 “이 사건의 경우 범죄 구성이 안 될 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며 “김경수 경남지사와 같은 차원에서의 구속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공직사회 역시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부분 “여러모로 착잡하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공직자는 “불륜이라면 몰라도 성폭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1심에서는 무죄였는데 2심에서 이렇게 나오다니… 사법부가 대반격에 나선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복수의 또 다른 공직자는 “이제 도정이 더 이상 안 전 지사의 영향에 있지는 않다”면서도 “같이 모시고 일했던 분이 구속된 만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