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스님의 ‘산방원려(山房源慮)’] 드디어 봄의 초입이라네
[탄탄스님의 ‘산방원려(山房源慮)’] 드디어 봄의 초입이라네
  • 탄탄(呑呑) 스님
  • 승인 2019.02.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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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탄탄스님] 봄의 초입, 입춘대길, 건양다경,  드디어 봄이 멀지 않았다. 

봄이 왔구나, 봄이와 하고 탄성을 터트릴 봄은 아직 오지 아니하였지만, 입춘대길 하니 건양다경,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이 되는데, 이는 황경이 317도에 이르렀을 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춘, 24 절기 중 첫째 절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농경민족이니 농자지 천하대본이니, 사내들은 겨우내 광에 처박은 농기구를 털어내고 손질하고 여인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이제 부터는 바쁘다 바뻐.

봄비라도 내리면 양동이에 입춘비를 받아놓구 '합방하자' 는 부부도 있겠지만, 입춘에 오는 비는 아들 낳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여 서수(상서로운비)라 한다지.

올해도 입춘한파 '입춘 추위에 김장독이 깨진다'는 옛말이 있듯이 봄을 시샘하여서 인가 매서운 추위가 삭풍처럼 몰려오고 춥고 어둠이고 길고 긴 겨울 어서 끝내고 따듯하여 밝은 봄이 어서 오라며 입춘에는 크게 길하라고 입춘대길일테고,

그러면 건양다경은 무엇이더냐,

건과 양에서 건은 ‘세우다’를 뜻하니 비로소 따듯한 태양의 빛이 세상을 환히 비추어 온기가 제대로 돈다고 하네 양은 '태양' 을 의미하니 건양다경일세라

따뜻한 기운이 돌아 경사스러운 일 많아질 지어라

입춘대길

선조26년인 1593년 문헌의 기록이 있으니 승정원에서 '사변의피해', 왜놈들이 일으킨 난리에, 그 천인공노할 임진년 왜란에 국토와 강산이 피폐해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서 춘첩자, 입춘첩을 지어 올리지 못하여 늦은 감 있지만 이제라도 입춘대길 이라는 넉자를 정성으로 써 행궁안팎에 붙이는 것이 어떠할까 상소 하였다.

즉 입춘첩인 춘첩자로 나붙게 된 것이 유래 설인데, 그해 이전에도 이미 입춘첩 사용의 예가 있었던 것은 자명하여라.

궁실에서도 입춘대길 문구를 사용하였다는 문헌의 내용이다.

또한 대한제국 고종황제 즉위33년째인 1896년 중국연호를 버리고 자주국임을 내세워 최초이자 최후의 연호를 '건양' 으로 정하였다.

새로운 나라 대한제국, 건국의 상징으로 그 상징적 의미로 '건양' 의 연호를 쓴 것이니

이후 민가에서 너도나도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구를 더하여 쓰게 된 것이 이러한 유래라는 설이 있다.

옛 부터 대문에 입춘첩 잘 써붙이면 '굿 한번 하는 것 보다 낫다' 는 속담이 생기기도 하였으니 또한 입춘첩으로 다른 문구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또한 우순풍조 시화연풍, 또는 국태민안 가급인족 등의 문구도 있다는, 어찌 되었든 입춘축 춘첩자 라고도 하니 새해부터는 좋은일 있으라, 소원의 신심 담북담긴, 좋은 의미가 담긴,
문구는 분명 하렸다.
어서, 봄날의 아지랑이를 보고픈 성급함이 앞선다.
돌아오는 봄에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 에서 처럼 허기진 민초들이, 청년 들이 어서 기지개를 펴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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