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손석희라는 큰 걸림돌을 개별사건으로 대중의 관음증이라는 엔진을 통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엮어서, 결국 〈JTBC 뉴스룸〉에서 하차시키는 데까지 끌고 가려는 구질구질한 개싸움이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최근 방송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브리핑을 통해 JTBC 손석희 사장이 연루된 사건의 본질을 이렇게 단정했다. 이른바 진보언론의 대표적 존재인 손 사장을 대상으로 극우진영에서 오래 전부터 기획한 공작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1일 공개된 방송에서 “손석희 사건은 그간 무수한 작업을 겪어오면서 터득한 내 전공분야로, 공작의 공식에 딱 들어맞는 프레임”이라며 “본질은 걸림돌이 되는 손석희를 제거하려 하는 것이고, ‘뉴스룸’에서 그를 하차시키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극우매체들은 동승자-뺑소니-폭행 등 곁가지에 불과한 내용만 들추어 여론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대중의 속물근성인 관음증을 엔진으로 그런 잡음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대선 한 달 전 세월호 기일인 야밤에 밀회하고 뺑소니치다 잡혔다’라는 싸구려 개싸움 논리로 몰아가고 있다”며 “밀회라는 야릇한 스토리를 통해 관음증을 유발시키는 밀회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 사장이 뉴스룸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시끄러울 정도의 임계점까지 끌고가면 성공으로 여기고 시작한 작전”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속여부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삼성을 배후로 꼽았다.
그는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로 촉발돼 현재 코너로 몰린 삼성에게 손 사장은 당장 없애버리고 싶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라며 “손 사장을 맨 먼저 고발한 쪽이 삼성의 돈을 받고 있는 자유청년연합”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실제로 삼성이 제공한 지원금으로 △박영수 특검 집 앞 방망이 난동 △故 백남기 농민 유가족 살인혐의 고발 △테러방지법 입법요청 기자회견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연설 △세월호 폭식투쟁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극우단체다.
그는 “언론매체로는 차량 접촉사고 발생 후 1년이 지난 다음에 사건의 소스(정보)를 풀고 있는 TV조선이 1순위로 추정된다”며 “논란의 김웅 기자는 일종의 프론트맨 역할로서 CP 자리 정도를 제안했을 듯 싶다”라고 추정했다.
요컨대, 진보진영을 상대로 체제 붕괴를 노리고 삼성이 기획한 시나리오에 따라 극우언론이 맞장구를 쳐주고 여기에 보수 정치권이 합세하면서 실행 중인 음모론적 공작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안희정-이재명-김경수 등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이번 손석희 사건은 그런 일련의 연장선에서 터진 것이지, 개별사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손 사장은 절대 뉴스룸을 관둬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 걱정하는 척하며 ‘일단 뉴스룸에서 빠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공작의) 하수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