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을 열며] 2018년 허태정, 2019년 이후 허태정
    [노트북을 열며] 2018년 허태정, 2019년 이후 허태정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02.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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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정(왼쪽) 대전시장이 지난달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허태정(왼쪽) 대전시장이 지난달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신년이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달 새해가 시작되고 만난 허태정 대전시장은 연신 “새해 들어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설을 지냈으니, 음력으로도 새해가 시작됐다.

    시장은 대전시정을 최종 결정하는 정책 결정자다. 정책 결정자가 기분이 좋아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면, 주변 공무원들에게도 긍정의 힘이 전달되고, 이는 원활하고 효율적 시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 시장은 무슨 일이 있어서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대전시에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잇따라 날아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전국경제투어 일환으로 대전시를 방문해,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 사업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시청사를 찾아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행사에 참석하고 원도심에서 점심 식사 겸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원도심에서 대전시민들과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했다.

    대통령이 시청사를 방문해 허 시장의 공약인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을 직접 약속한 것은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통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면서, 초선인 허 시장에게는 황공할 정도의 큰 힘을 실어준 행보다.

    며칠 후인 29일에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건설비용의 상당부분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대전으로서는 마다할 일이 아니다.

    2호선 건설 추진이 시작된 1996년 이래, 23년 만의 매듭이다. 빠르면 2021년 착공,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트램에 대한 찬반과 성패를 떠나 대전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어쩌면 2019년이 대전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것이라서 시장의 기분이 좋은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대전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허 시장에게는 커다란 힘이다.

    허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생채기가 많았다.

    1월에 절친 문용욱이 세상을 등졌고, 2월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폭풍에 휩쓸려 추락했다. 3월과 4월에는 선배 박영순(현 정무부시장)과의 경선 경쟁, 5월과 6월에는 발가락을 둘러싼 논란으로 힘든 싸움을 겪었다. 감당하기 힘든 역경의 연속이었다.

    취임하고 나서도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냉담한 비난 속에 놓였던 그다. 정무직 인사와 관련 자칫 아찔한 경험을 할 순간도 있었다.

    이런 과정이 ‘허태정호’의 본격 항해를 위한 준비기간 이었다면, 새해 들어 닻을 올리는 첫 걸음에 제대로 힘이 실렸다.

    이제 이 힘을 근간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할 때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시장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시장이기를 시민들은 바랄 것이다.

    허 시장은 ‘기분이 좋다’라는 말과 함께 성공적 트램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뚫어야 할 곳은 뚫고, 올려야 될 곳은 올리겠다며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대전이 되는 게 없는 동네에서 뭔가 매듭을 지어가는 동네로 바뀌어 가야한다는 것이 트램 건설이 담고 있는 핵심 의미”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19년부터 대전은 모든 일들을 하나씩 매듭지어 해결하는 동네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 선봉에 선 허 시장이 2018년의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졌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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