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오늘 1,050만 전망… “엉성한 영화의 유쾌, 통쾌한 반란”
〈극한직업〉… 오늘 1,050만 전망… “엉성한 영화의 유쾌, 통쾌한 반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2.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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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6일 누적 관객 1,000만을 훌쩍 넘어 1,0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첫번째 1,000만을 기록하는 ‘초대박’ 영화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예상을 뒤엎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역대 1,000만 영화 중에서 이처럼 코미디 장르는 일찍이 없었다. 이른바 ‘장르의 파괴’를 들 수 있다. 〈국제시장〉 〈아바타〉 〈베테랑〉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암살〉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한결같이 모두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장르 일변도였다.

시나리오 또한 촘촘한 짜임새와 얼개를 갖추었다기 보다는, 애드립에 가깝게 가벼운 터치로 엉성하고 어설프게 구성됐음에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앞으로 코미디 영화의 공식처럼 정립돼 응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극한직업〉은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범죄물을 이처럼 본격 코미디물로 만든 영화도 일찍이 없었다. 그러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찌질하게 구박이나 받는 형사들이 벌이는 코미디는 마치 중국의 코믹액션물 〈쿵푸허슬〉(2004)과도 닮은 점이 많다. 단타로 웃음을 주면서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는 기존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극한직업〉은 영화 자체의 품질 보다는 주변 환경의 도움을 받아 탄생된 행운아 같은 영화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번에 선보인 다른 특선 프로들의 주제가 너무 무겁거나 공감도가 부족하다 보니 한결같이 죽을 쑨 점이 어부지리가 됐다. 〈말모이〉 〈마약왕〉 〈뺑반〉 〈알리타: 배틀 엔젤〉 〈글래스〉 등이 개봉했으나, 경쟁상대가 되기에는 한계가 너무 많았다. 한 마디로, 설 연휴라는 황금 성수기에 달리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다 개봉 시점을 설 연휴 2주일 전으로 일찌감치 잡은 것도 주효했다.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본격 연휴에 들어서는 하루 관객 100만이라는 가속이 붙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상 연휴 전초전인 2월 1일 500만을 시작으로 개봉 14일을 맞은 9일까지 스코어를 보면, 600만(2일)-700만(3일)-800만(4일)-900만(5일)에 이르렀다. 역대 흥행 영화와 비교해도 가장 빠른 흥행속도다. 〈국제시장〉(25일) 〈아바타〉(32일) 〈베테랑〉(19일) 〈괴물〉(24일) 〈도둑들〉(19일) 〈7번 방의 선물〉(27일) 〈암살〉(2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처럼 〈극한직업〉의 흥행 돌풍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최종 1,200만 스코어까지 이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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