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 신문’ 자처하는 조선일보, 그 자격을 묻는다
    ‘1등 신문’ 자처하는 조선일보, 그 자격을 묻는다
    [리뷰] 뉴스타파 보도로 드러난 조선일보·로비스트 부당거래
    • 지유석
    • 승인 2019.02.08 1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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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를 분석해 언론사와의 부당거래를 폭로했다. 이 중 송희영 전 주필 등 조선일보 간부가 자주 등장했다. Ⓒ 뉴스타파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를 분석해 언론사와의 부당거래를 폭로했다. 이 중 송희영 전 주필 등 조선일보 간부가 자주 등장했다. Ⓒ 뉴스타파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조선일보>는 '1등 신문'임을 자처한다. 발행부수나 시장점유율, 매출액 등의 지표에서 <조선일보>는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그러다보니 1등 신문이라는 자긍심이 들 법 하다. 개인적으로 <조선일보>가 가진 정보력, 그리고 필진들의 필력은 다른 매체가 넘볼 수 없는 아성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권력 그 자체다. 혼외자식 보도로 일국의 검찰총장을 퇴진시켰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거취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진검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1등 신문'이라는 <조선일보>의 민낯이 발가벗겨지고 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일 까지 네 차례에 걸쳐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와 언론사 사이의 부당거래를 폭로했다. 

    박 전 대표의 '고객' 중엔 유독 <조선일보>가 많았다. 등장인물이 간부 7명, 평기자 1명 등 총 8명에 이른다. 이미 <조선일보>와 로비스트 박수환과의 유착은 2016년 8월 송희영 당시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은 사실이 불거지면서 그 일단이 드러난 바 있다. 

    <뉴스타파>는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의 휴대폰에 저장된 총 2만 9,534건의 문자 메시지를 분석해 박수환과 언론 사이의 부당거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다 상세히 알린다. 

    언론사 고위 간부 자녀의 취업청탁, 독자의견을 가장한 홍보성 기사 청탁, 업체에 부정적 이미지 줄 수 있는 기사 빼기 등등 <뉴스타파>가 고발한 실태는 가히 경악스럽다. 

    기사 거래는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기자들은 '돈'이 될 만한 취재원을 찾아 나서고, 취재원들은 때론 울며 겨자먹기로 '취재'에 응하곤 한다. 

    지면매체일 수록 이 같은 관행은 경영으로 포장되곤 한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갈수록 입지가 줄어드니, 고육지책일 수도 있겠다. 

    물론 언론사 전체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인원임에도 우리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언론사도 분명 존재한다. 

    ‘기업이’ 할 말 해주는 <조선일보>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를 분석해 언론사와의 부당거래를 폭로했다. Ⓒ 뉴스타파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를 분석해 언론사와의 부당거래를 폭로했다. Ⓒ 뉴스타파

    그러나 전·현 권력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힘 센’ 신문이 지면을 거래한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 신문의 기사 한 줄이 여론형성과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조선일보>의 김영수 조선경제아이 대표는 '동반성장위에 박수 치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칼럼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같은 외국계 기업 때문에 파리바게트와 같은 국내 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썼다. 

    만약 이 칼럼 취지대로 정부정책이 마련되면, 파리바게트 소유주이자 박수환의 고객사인 SPC가 가장 큰 이득을 얻는다.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감안해 볼 때 SPC로서는 <조선일보>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칼럼이 실리는 게 바람직하다. 로비스트 박수환은 이 점을 간파했고, <조선일보> 간부를 움직여 고객사의 이익을 관철시킨 것이다. 

    기사거래가 정황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조선일보>의 현직 기자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송희영 전 주필이나 다른 간부가 박수환 대표 민원을 받고, 직접 기자들에게 취재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다. 저도 그런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으니 말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1등 신문'을 자처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1등 신문'이라고 한 기준은 무엇인가? 발행부수나 매출액, 시장점유율 등의 기준에서 볼 때 <조선일보>는 분명 '1등 신문'이 맞다.

    그러나 신뢰도나 공익 기여도를 놓고 볼 때, 과연 <조선일보>가 '1등 신문'인지 의구심이 인다. 게다가 <조선일보>의 문제는 비단 기사 거래에만 있지 않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지면에 "6일 방북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7일 밤늦게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러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정례 현안브리핑에서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비건 대표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고, 어제 수송기라는 것은 사람이나 화물을 나르는 것이기에 누군가 또는 물건이 오고가긴 했을 것 같은데, 거기까지”라면서 해당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스티븐 비건 특사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의전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과 북한을 차례로 찾았다. 마침 비건 특사의 방북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조선일보> 보도는 비건 특사가 별 소득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청와대의 반박이 나오면서 <조선일보> 기사는 사라졌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민감한 시점에 북미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의심은 지울 수 없다. 이전에도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 정치인의 말을 빌어 남북·북미 평화 프로세스에 재를 뿌리려 했었다. 

    <조선일보>가 '1등 신문'에 걸 맞는 신뢰를 주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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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2019-02-21 06:23:36
    ㅣ등 맞습니다..독보적인..나쁜짓하기로 어느 언론사가 조옷선을 능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