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당초 계획대로 27일 개최… 울며 겨자 먹기식?
한국당, 전당대회 당초 계획대로 27일 개최… 울며 겨자 먹기식?
- 김병준 비대위원장 "실제 효과 면에서 미북정상회담 영향 크게 안 받아"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2.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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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점점 꼬여만 가는 현상을 가리켜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또 하는 일마다 실타래처럼 꼬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진퇴양난에 처한 경우를 ‘딜레마’라고 한다. 이 두 단어는 자유한국당의 현재 상황이 고스란히 응축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쳐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던 한국당 전당대회가, 결국 애초 계획대로 강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는 27일에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당대회 규칙과 개최 시기 조정 관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한 엄포조차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도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했지만, 역시 불발됐다.

이날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만장일치로 전당대회를 정해진 일정에 따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론지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후 "당 안팎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내린 결론”이라며 "오늘 결정된 모든 사항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일정변경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전당대회의 장소 섭외가 불가능한 까닭이 가장 컸다. 여기에 4월초 보궐선거 공천 문제와 그에 따른 선거지원 등을 위해,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 등으로 결국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포기하더라도 일정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울며 겨자 먹기’는 바로 이러한 사정을 함축적으로 비유하는 속담일 듯하다.

이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인 공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천재지변 또는 경천동지할 정변이 없는 한, 원칙을 지키는 게 옳다"며 "특히 흥행을 이유로 전대를 연기한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실제적인 효과 면에서도 미북정상회담의 콘텐츠는, 27일 전부터 언론의 관심이 서서히 집중되겠지만, 결국 28일 이후부터  회담결과 및 후속 파장을 둘러싸고 언론의 관심이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요컨대, 정상회담의 결과가 하루 뒤늦게 나온다는 점에서, 실리적으로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과 공당으로서 '원칙과 정도'를 걸었다는 대의명분 등을 앞세워 그 나름 위안을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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