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태안서부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9일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지난 해 12월 11일 사고로 숨진지 62일 만이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된데 이어 태안서부발전소 9, 10호기 앞에선 노제가 열렸다. 태안서부발전소 9, 10호기는 고 김 씨가 생전에 일했던 곳으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노제엔 고 김 씨의 유가족과 발전기술 노조 조합원, 지역 시민단체 회원 약 500여 명이 참여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나소열 정무부지사, 가세로 태안군수도 노제에 참석했다.
고 김 씨 사망사고는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 천안,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그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는 한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도 높아졌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또 당청은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이에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조사를 통해 "고 김용균 씨는 죽음의 컨베이어를 자신의 죽음으로 멈추게 해서 이 땅의 수백만 김용균을 살려냈다"고 애도했다.
최규철 한국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지부도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이상 눈물로 시간을 보내지 않겠다. 비정규직 없는 발전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고 김 씨의 영결식은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된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