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총리 예상밖 '고해성사', 정치적 파장 몰랐을까?
    황교안 전 총리 예상밖 '고해성사', 정치적 파장 몰랐을까?
    "박 전 대통령 돕고자 특검 연장 불허" 발언 논란....정치 초보 인증
    • 지유석
    • 승인 2019.02.12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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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을 방문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을 방문했다.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집안 사정이 말이 아니다. 우선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아래 공청회) 후폭풍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모양새다.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는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 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공교롭게도 5.18 공청회와 황 전 총리의 발언은 같은 날 나왔다. 황 전 총리의 발언은 이랬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그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고자 했다. 실제로 (최순실씨 국정농단) 특검이 수사 진행 중일 때 특검에서 수사를 하다가 1차 수사를 마치니까 '이제 더 조사하겠다' 해서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했다. 

    그 때 내가 볼 땐 수사가 다 끝났다. '그러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자'라고 해서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면회 신청을 거절 당했다는 등) 문제보다 훨씬 큰 일들을 한 것 아니냐."

    황 전 총리의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7일 <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고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러자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직접 영향을 받았다. 당내 친박세력에 기대고 있는 황 전 총리로서는 해명이 필요해 보였다. 이에 뜻밖의 고해성사를 한 것이다. 

    당시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검팀은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출범 직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구속하더니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기소 했다. 

    박영수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수사범위를 넓혀나갔다. 이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특검의 가장 큰 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일 것이다. 법원이 구속 영장을 한 차례 기각해 동력이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박영수 특검은 보강수사를 통해 마침내 구속영장을 받아냈다. 

    그럼에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대면조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었다. 

    '정치 쉽게 생각하지 마라' 충고 되새겨야 

    문제는 시간이었다. 박영수 특검의 활동시한은 2017년 2월 28일까지였다. 광장의 시민들은 수사시한 연장을 요구했다. 정치권도 수사시한 연장을 압박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가 아직 불충분하다며 특검 수사 시한을 기존 보다 50일 연장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결정권자는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황 전 총리는 수사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특검 연장은 수사기간 만료) 당일까지 하면 되고 통상적으로 (만료) 전날 해왔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더니 수사시한 만료 하루 전 특검 연장 불수용 결정을 내렸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호위무사' 이미지가 강했다. 이로 인해 박영수 특검 수사시한 연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을 때도, 황 전 총리가 시한 연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그런데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황 전 총리 스스로 이 같은 조치가 박 전 대통령을 위한 것임을 실토하고 나섰다. 

    황 전 총리 발언이 불거지자 당장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법과 원칙도 팽개치고 일말의 양심조차 버린 황 전 총리가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민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던 상황이었다"며 "(황 전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권력을 이용해 법 집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점에서 황 전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몰고올 파장을 예측했는지 궁금하다. 그의 발언은 정치적은 물론 법적인 논란마저 불러올 소지가 다분했고, 실제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치 '초보'란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달 30일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를 겨냥해 "정치를 쉽게 생각했다가는 정말 큰 코다친다"고 충고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황 전 총리가 새겨 들어야 할 충고일 것이다. 그리고 유력 당권 주자가 구설에 휘말렸으니 한국당으로선 시름이 하나 더 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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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다 2019-02-12 20:14:10
    고해성사란 단어를 아무데나 쓰는 단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