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뱅크런? 추가부실? 예나래 예금자 불안 가중
또 뱅크런? 추가부실? 예나래 예금자 불안 가중
정상화 첫날 점포 가보니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2.09.1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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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돼 영업 정지된 한주저축은행의 일부 자산·부채가 예나래저축은행으로 계약 이전돼 지난 10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예금자들은 혹시 모를 뱅크런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기도 했다.

예나래저축은행 조치원지점에서 밝힌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의 계좌 수는 대략 1만4800여개. 영업 재개 당일 수많은 예금자들은 예나래저축은행이 문을 연 오전 9시 전부터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은행을 찾은 한 예금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 이후 또다시 대량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오전 7시부터 기다렸다”며 “다른 사람에 비해 적은 금액이지만 오늘 중으로 모두 찾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예나래저축은행에서 마련한 대기표 배부처에는 오전 9시가 되자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정오가 되자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은행 창구 안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차례를 기다리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복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는 또 다른 예금자는 “5000만원 이하에 대한 예금자보호법 설명을 충분히 들어서 크게 걱정은 없다”면서도 “분위기도 살펴볼 겸 찾아왔는데 출금 시기는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나래저축은행 조치원지점에는 영업을 재개한 10일 이후 4일 동안 877명이 154억 원을 인출해 갔다.

이상수 조치원지점장은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의 계좌 수만 대략 1만4800여 개”라며 “영업 재개 첫 날 250여 명이 36억원을 인출해 갔고, 또 그 이후로도 많은 예금자들이 찾아와 앞으로 2주 동안은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관리하는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은 한주저축은행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추가적인 부실을 떠안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교저축은행은 파산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인수해 합병, 채권·채무 관계 등 후속 조치를 수행하는 임시은행이다. 따라서 예금보험공사는 은행 파산의 사회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은행 업무를 정상적으로 지속함으로써 다른 은행에 합병될 때까지 사업권 가치를 유지시켜 준다.

예나래저축은행의 전신인 대전상호저축은행은 지난 2월 법정파산 당시 BIS 자기자본비율이 -25.29%로 기준인 5%에 미달했지만 예금자 이자 지급 축소, 대손충당금 확보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지난 3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 23.66%로 끌어올렸다.

더군다나 부실은행에서 갓 벗어난 상태인 예나래저축은행은 한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아직까지 추가증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을 살펴보면 각각 1000억원, 544억원의 추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보한 후 영업을 개시했다.

이에 대해 예나래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추자 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한주저축은행을 떠안았다고 영업정지 등 몇몇 예금자들이 우려하는 사태는 절대로 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보호공사는 예나래와 한주저축은행을 묶어서 팔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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