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원 “'안희정 사건'은 미투 아닌 불륜… 김지은의 5대 거짓말”
민주원 “'안희정 사건'은 미투 아닌 불륜… 김지은의 5대 거짓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2.14 09:2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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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2심 유죄 판결의 핵심 쟁점인 '상화원 사건'에 대해 부인 민주원 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가정을 파괴한 남편과 김지은 씨 등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없지만, 저와 제 아이들을 지킬 사람이 이제 저 외에 아무도 없다”며 당시 직접 경험한 상황을 상세하게 올렸다.

그는 특히 “제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경험한 사실이 왜 배척 당해야 하는 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그 이유를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어 “제가 경험한 그 날 김 씨의 부부침실까지 침입한 엽기적 행태를 성폭력의 피해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 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고,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유혹’한 정황이라고 믿는 근거를 생생한 기억을 되살려 상세히 묘사했다.

“2017년 8월 18일 충남 보령에 있는 상화원이라는 콘도에서 주한중국대사 초청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저희 부부는 별채에 머물렀고, 2층 침실은 저희 부부가 사용하고, 1층은 김지은 씨가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은 각자의 숙소에 머물렀기에, 별채의 출입문은 저희 세 사람이 들어온 뒤에 잠궜습니다.

그날 새벽 무렵, 계단으로 누가 올라오는 소리에 저는 잠이 깼습니다. 1층에는 김지은 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이 김지은 씨라고 생각했고, 자고 있는 안희정 씨에게 ‘지은이가 이 새벽에 왜 올라오지?’하고 중얼거렸는데, 안희정 씨는 잠에 취해 있어 못 들었는지 기척이 없었고 저는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다 올라온 김지은 씨가 계단에서 방문까지 최대한 소리 죽여 발끝으로 걸어오는 게 느껴졌고, 문손잡이를 아주 조심히 돌려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서 침대 앞 발치까지 걸어왔습니다.

저는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고, 김지은 씨가 목을 빼고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듯 살펴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 안희정 씨가 잠에서 깼는지 ‘어, 지은아 왜?’라고 물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김지은 씨는 무척 당황한 듯이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방에서 달려 나갔습니다.”

그는 또 김 씨의 주장이 거짓말인 이유 다섯 가지를 들이댔다.

“첫째, 계단의 아래 중간 끝 어디에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문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일어나면 벽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벽을 통해 실루엣이 비치고 눈이 마주쳤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 문은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상부는 불투명한 유리가 있을 뿐이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서 있었다면 안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앉아 있었다면 문의 하부는 나무로 되어 있어 안에서도 밖에 앉아있는 모습이 비칠 수도 없습니다.

셋째, 제가 묵었던 침대는 3면이 벽으로 둘러 싸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침대 발치에만 공간이 있고 그 앞은 통유리 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침대에서는 절대로 방문을 바라 볼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침대에서 문으로 나가는 길목에 장식장이 있어 그 장식장을 돌아가야 문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와 안희정씨는 침대에서 일어난 사실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문 뒤에서 침대에 누운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첨부한 영상을 봐주십시오.

넷째, 깨어있던 저와 눈을 쳐다본 것도 아니고 안희정씨의 눈을 쳐다본 것이라면 왜 제게 사과를 했는지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김지은씨가 제게 자신의 방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방이라면 왜 그렇게 살며시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와 살금살금 들어와 조용히 있었을까요. 이것은 제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저를 위증죄로 고소하라”며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것은 저와 김지은 씨, 안희정 씨 세 사람이 경험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2심 판결에 불복,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실심이 아닌 법률심이라 추가로 제기된 사실 관계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는다. 다만 2심에서 진술 신빙성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판단할 경우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상화원 사건'의 진실게임이 최종 대법원 판결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상화원 객실 내부 사진
〈상화원 객실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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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2019-02-20 10:47:24
법정에서 배제된 이유가 있을겁니다
김지은씨를 지지합니다

이순주 2019-02-15 04:54:08
민주원씨 의견이 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김지은측이 2차 가해라고 주장하지만, 거짓증언에 대한 사실 해명이 먼저 아닌가? 그리고 2심 재판부는 이렇게 중요한 사건을 왜 누락을 시켰나? 그저 모든것이 김씨측에 유리한 증거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인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손은미 2019-02-15 00:44:37
그렇게 치가 떨리게 두려운사람을 지키려고 침실까지 들어갔다?
구씨에게 미투터진날 말했다는거 보면 절대 민주원이 거짓말일리가 없다.사람이 죽을만큼 혼란스러울때 머리짜서 거짓말을 어케 만들어내나?

윤나인 2019-02-14 11:16:27
이게말이됩니까? 피해자가 가해자를지키려고 새벽4시에 잠자는 부부의 방에들어온게?
어차피 안지사는 인생끝났는데 진실은 밝혀야죠 이러다 우리나라 남자들 모두 성범죄 될듯

봄봄 2019-02-14 10:19:11
고소인의 진술은 번복되고 일관되지 않아도 그럴수 있다? 그게 성인지감수성이라면 피고소인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길은 아예 없네요. 이렇게 확실한 증거도 배척되고... 가장 큰 피해자는 부인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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