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주말인 16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도내 최 동남단인 금산군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19일 홍성 광천시장 방문 시에 있었던 이 총리의 ‘돌출발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 등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총리는 주말 현장탐방을 위해 금산군에 있는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이 총리와 김 의원을 비롯해 문정우 군수와 양 지사 등이 동행했다.
이 총리는 “깻잎에서 시작해 수십 가지 채소를 협업으로 생산‧가공‧유통하며 농가소득을 높인다”며 “도전하고 협력하는 농촌에 희망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의 홈페이지를 보면 양 지사는 이날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가 홍성 광천 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양 지사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 참석 차 제주도에 있었던 상태였다. 전통시장과 관련된 도청 과장이 잠시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총리실은 특히 해당 지역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시·도지사의 동행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 지사가 굳이 금산까지 내려가서 이 총리를 맞이할 이유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 총리의 지난 1월 19일 발언을 의식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이 총리는 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 “혁신도시를 마구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도 지휘부의 입장에서는 전혀 예기치 못한 발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있을 당시(2010년 경) 이 총리는 사무총장을, 양 지사는 대표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매우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양 지사는 내심 서운함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양 지사는 이 총리와 공식석상 외에 별도의 대화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총리의 빡빡한 일정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 핵심 인사는 “지사님의 입장에서는 (충남의 현안에 대해) 총리님과 더 교감하기 위해 금산 방문에 동행하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총리께서 충남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도지사로서 안 가볼수도 없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