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빈발, 이전 여론 급증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빈발, 이전 여론 급증
공장 1km 내외 인근 수만 명 거주, 주민 불안 '최고조'
한화 공장 이전 여론 대두... 유력지는 안산국방산단 산업지구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9.02.1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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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한화 대전공장이 연이은 폭발사고에 대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식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공장 인근에 수만 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어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32)씨와 B(25)씨, C(25)씨 등 현장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5월 폭발사고 이후 불과 9개월만에 같은 곳에서 또다시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다수의 로켓 추진체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장에서 다루는 모든 추진제는 화약이기 때문에 순간의 마찰이나 정전기 등 변수에 따라 폭발할 수 있다. 즉, 예기치 못하게 폭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공장 인근에는 수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장 입구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외삼동 반석역 인근에는 30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출처=네이버지도) 현재 한화 대전공장 입구로부터 반경 1km 이내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출처=네이버지도) 현재 한화 대전공장 입구로부터 반경 1km 이내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특히 한화 대정공장이 고폭화약과 로켓 추진체 등 군수품을 생산하는 '가급 국가 중요시설'로 분류돼 두 차례나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일반 시민들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접근이 불가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시 또한 "한화공장의 경우 국가 중요시설로 중앙 정부 관할 사항으로, 사고 대책은 행안부의 조사 이후 논의해봐야할 문제"라며 지자체가 나서서 대책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삼동의 한 남성주민은 "일반적인 공장도 아니고 화약을 사용하고 군수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더 큰 폭발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나. 수만 명이 사는 곳에 화약 공장이 왠말이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연이어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느낌이다. 외삼동도 공장이 들어설 때와 달리 주거지역으로 변했다. 시가 공장 이전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구 안산지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계획. 대전도시철도공사 외삼차량기지의 북쪽으로 산업용지가, 주거용지는 차량기지 남쪽에 조성된다.
유성구 안산지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계획. 대전도시철도공사 외삼차량기지의 북쪽으로 산업용지가, 주거용지는 차량기지 남쪽에 조성된다.

주민들을 비롯한 공장 이전 여론이 대두되면서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이하 안산산단)다. 

안산산단은 유성구 안산지구 159만 7000㎡ 부지에 조성되는 국방 중심 특화 산업단지로, 대전시가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산단 중 50만 2000㎡가 산업용지이며, 이중 절반 이상에 육‧해‧공 본부, 군수사, 교육사, 자운대, ADD, 국방신뢰성센터 등과 연계해 국방 관련 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산산단의 경우 산업용지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외삼 차량기지의 북쪽으로 조성되며, 거주용지는 현재의 외삼동 거주단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때문에 한화 대전공장이 안산산단의 산업용지로 이전한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외삼동 주거지역이 폭발 위험 반경을 벗어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이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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